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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로컬푸드,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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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로컬푸드, 왜 중요한가
  • 송기선(지역농업네트워크)
  • 승인 2013.01.17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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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전국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전체 농업인 수의 80% 정도로 추산되는 소농 내지 가족농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노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 내 소농은 소량 다품목 농산물을 소비해줄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로컬푸드를 주목하고 있다.

로컬푸드(local food)란 지역식량체계에서 유통되는 먹을거리로 세계 식량체계와는 달리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어 있으며, 식량의 지역 내 생산과 지역 내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식량체계를 의미한다. 세계 식량체계는 소비자가 생산자와 생산과정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단작 중심의 대량생산 농산물을 원거리 유통(긴 푸드마일)으로 다량의 탄소를 발생시키는 체계다.

반면 로컬푸드는 소비자가 생산자나 생산과정을 알거나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얼굴 있는 먹거리’라는 별칭을 갖는다. 또한 생물 다양성이 존중되는 소량 다품목 재배, 탄소발생을 최소화하는 짧은 푸드마일(푸드마일(food mile)은 농산물이 생산지로부터 생산, 운송,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 지속가능성 중시 등의 특징을 갖는다.

명확한 단일개념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로컬푸드의 개념에는 ‘지역산 먹을거리, 제철 먹을거리’, 혹은 ‘친환경 먹을거리’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여기에 전통음식이라는 시간개념과 향토 음식이라는 공간개념이 혼용되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 거리를 기준으로 영국은 반경 50km(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내, 미국은 반경 250km(자동차로 1일 이동거리, 단 채소나 과일은 50km)이내의 지리적 거리 개념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로컬푸드는 원주시 새벽장터, 천안시 목요장터, 서천군 마서장터, 지난해 문을 연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 등 농민장터(farmers market)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또한 공동체지원농업(CSA) 관점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농산물 꾸러미사업, ‘농업인에게 희망을, 아이들에게 건강을’이라는 모토로 진행되는 친환경 학교급식 등도 로컬푸드를 실현하는 좋은 모델이다. 정부도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도심에 농민직매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충남도의 경우 각 시군별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하여 학교급식을 통해 로컬푸드를 실현하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종시에서 기대되는 로컬푸드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보다 로컬푸드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 간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세종시는 기존 연기군일대 원주민과 신도시 조성에 따른 신규 전입인구가 이질적으로 결합된 지리공간이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원주민과 유입인구가 서로 대면할 수 있는 매개로 로컬푸드를 육성해야 한다. 아파트단위의 소비자와 지역 농업인간 협약으로 농민장터를 열 수도 있고, 소비자가 직접 농장에 찾아가 체험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시민들의 공공 관심사인 지역 먹거리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간 소통과 연대를 활성화할 때 세종시는 하나의 공동체로 조금씩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알고, 직접 생산과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농산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고령화된 지역내 소농들과 함께 행복한 지역을 만드는 것. 로컬푸드는 지역과 먹거리(식품)를 모두 살리는 좋은 해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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