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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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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진화
  • 김재중
  • 승인 2012.12.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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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 6000여 세대 분양…불패행진 속 미묘한 변화 감지

올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한파가 몰아쳤지만 세종시 만큼은 온기를 잃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세종시 불패신화’란 이야기가 회자됐다. ‘깃발만 꽂으면 성공한다’는 자신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26일 세종시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마지막 신규아파트 분양인 1-4생활권 M8블록 ‘제일풍경채 센트럴’과 1-1생활권 L8블록 ‘호반베르디움 4차’ 아파트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일과 호반의 분양을 끝으로 올해 세종시 주택공급량은 임대 2052세대, 민간건설사의 일반분양 1만 6240세대 등 1만 8292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3425실 등이 추가 공급됐다.

◆불패신화의 탄생, 그러나…

올해 세종시 첫 분양이었던 1-3생활권 M8블록 ‘세종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는 지난 1월 말 일반분양에서 72세대 모집에 2074명이 몰리며 28.8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마감됐다.

전체 공급물량 955세대 중 이주자조합원 몫 636세대와 이전기관공무원 등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하고 72세대만 일반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까지 세종시 신규분양은 일반공급 이전에 사실상 분양이 종료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대전 등 기타지역 투자자들이 일반공급 청약을 통해 세종시 신규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로 여겨질 정도였다.

배턴을 이어받은 1-3생활권 M6블록 ‘세종 엠코타운’ 역시 1순위에서 평균 12.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3월 중흥건설과 극동건설이 4개 블록 2441세대 대규모 분양에 나섰지만 일부 물량이 2순위 공급에서 마감되는 등 청약광풍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무렵 세종시 주택시장에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이전기관 공무원 등 특별공급 청약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일반공급 청약률도 소폭이지만 하락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실제 4월 1238세대에 이르는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에듀시티’ 2개 블록 분양에서 85%에 이르는 특별공급 물량이 대거 미분양돼 일반공급으로 전환됐다. 일반공급 청약자의 당첨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상 징후 왔지만 ‘유종의 미’

하반기 들어 신규아파트 분양열풍을 이어가던 세종시에서 ‘일반공급 1순위 대거 미달’이라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9월 중흥S-클래스 2개 단지와 제일 풍경채 1개 단지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이때부터 ‘세종시 1순위 청약마감 신화’가 깨진 셈이다. 중흥S-클래스의 경우 세종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반공급 순위 내 미달을 기록했다. 비록 3순위까지 미분양 규모가 94세대에 불과했지만 흥행가도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됐다.

10월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심화됐다. 10월 이뤄진 세종시 유승한내들 아파트와 한신휴플러스 엘리트파크 등 2개 단지에서 129세대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체 미분양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연이은 순위 내 마감 실패로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말 반등세가 연출됐다. 11월 한양수자인 에듀그린 순위 내 청약에서 408세대 모집에 835명이 몰리면서 평균 2.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앙행정타운과 인접한 1-4생활권 ‘한림풀에버’, ‘모아미래도’ 흥행에 이어 제일풍경채 센트럴과 호반베르디움 4차 분양 성공으로 이어졌다. 중앙행정타운 인접성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 분양이 연말에 집중된 까닭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은 상반기 ‘묻지마 청약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면서 하반기에 입지조건과 브랜드, 주택형을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신중모드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세종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 신규분양을 돌아보면 중앙행정타운 인접지역 분양이 여전히 큰 인기를 끌었고 입지조건이 다소 떨어지는 1생활권 외곽지역에서는 일부 미분양이 나오긴 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 왼쪽부터 세종시 힐스테이트, 모아엘가, 모아미래도 조감도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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