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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동그라미 무료 빨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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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동그라미 무료 빨래방’
  • 김수현
  • 승인 2012.12.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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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빨래로 사회적 나눔에 기여

▲ 김효승 사모, 윤혜란 자원활동가, 김영순 자원활동가, 변연수 목사
전의면 영당리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빨래 봉사를 하는 ‘세종시 동그라미 무료 빨래방’(이하 ’동그라미 빨래방‘)을 취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동그라미 빨래방을 운영하는 변연수 목사가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몇차례 손사래를 쳤기 때문이다. 11일(화) 오전 10시 30분, 반강제적으로(?) 동그라미 빨래방을 방문했다.

‘가장 큰 나눔은 마음이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동그라미 빨래방은 2011년 5월, 전의면 영당리 영당교회에 설립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65세 이상), 무의탁 독거노인,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및 저소득층 독거노인(65세 이상), 장애인 가정, 소년소녀 가정, 조손가정, 홀부모 가정 등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빨래’를 매개로 조용한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르신들은 생활이 어려워 세탁기가 없거나, 있어도 작동법을 모르고, 기력이 약해져 빨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선 전의면에 위치한 대덕기업에서 세탁기 2대, 정교순 변호사에게 건조대 1대를 기증받아 빨래방을 시작했다. 지금은 전의면과 전동면 30여 가구의 이불 빨래를 무료로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이불이 청결해야 건강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빨래 맡기는 것을 주저했다고 한다. 미안하거나 창피한 경우도 있고, 세상이 워낙 험악하기 때문에 경계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간의 마음의 문이 열렸고 이불에 몰래 속옷까지 보내는 어르신들도 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워졌다고 한다.
동그라미 빨래방 자원활동은 신도와 비신도 간에 구분이 전혀 없다. 무료빨래에 공감하여 참여하는 비신도 자원활동가도 많다. 변연수, 정근정, 홍순필, 김영순, 지영희, 김효승, 윤혜란 봉사자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도 비신도가 많다. 나눔에는 경계가 없는 것이다.

동그라미 빨래방은 (사)나눔 플러스에 소속되어 있다. ‘나눔 플러스’라는 사단법인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구조를 갖춰 후원금을 유용하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후원자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동그라미 빨래방을 운영하는 변연수 목사는 복지목회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실정에서 시골에 사시는 7,80세 이상의 고령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자녀가 일년에 한두 번 오거나 아예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이불 빨래’를 하는 것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 세탁기와 건조기

애로사항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변연수 목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큰 일이 아닌 소박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평범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기자가 방문한 날은 한파 때문인지, 보일러 시설이 없기 때문인지 세탁기와 건조기 작동이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나눔은 마음이다’라는 동그라미 빨래방의 슬로건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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