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詩골마실' 18편] 세월은 변해가도 구수하고 넉넉한 인심은 늘 넘쳐나길
-시장기 도는 전통시장-
이리 가면 순대골목 저리 가면 옹기전길
후한 인심 쓰며 흘러온 250년 세월
시장기 절로 도니 시름도 내려놓고
그곳에선 구수한 사람 냄새가 난다
숨을 쉴 수가 있다
[작품 노트]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전통시장에는 사나운 인심이 없고 덤이 넘쳐나는 곳이다. 손에 가득한 물건들은 무거울지라도 마음은 흐뭇하다.
조치원전통시장이 처음 들어선 지 올해로 250주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옛 장터거리 안내 상징물 동판이 시장 안에 세 군데 설치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리 가면 순대골목, 저리 가면 닭전, 어물전, 채소전, 포목전’이라고 이 동판에 적혀있다.
1770년(영조 46년)에 왕명을 받아 편찬된 동국문헌비고 향시편에 ‘청주목 조치원장은 4·9일 열린다’는 공식 기록이 있다.
세월은 변해가도 전통시장에서 구수하고 넉넉한 인심은 언제나 넘쳐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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