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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개체 수 조절과 채식주의 문화가 감염병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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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개체 수 조절과 채식주의 문화가 감염병 줄인다
  • 이계홍
  • 승인 2020.10.3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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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코로나 19 감염병과 기후위기 시대, 장단기 대책 세우자
세종시의 AI 구제역 방역 모습.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최근 천안의 봉강천에서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돼 방역당국이 방역에 나섰다. 당국은 "조류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었다"며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문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장기화 속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하면 방역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방역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니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11월부터 천수만 등에 철새가 많이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올 위험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항원이 검출된 봉강천 뿐아니라, 다른 철새도래지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기후 위기와 철새들로 인한 조류 독감과 돼지 열병과 같은 감염병. 그리고 자연의 보복.

이제 이런 것들이 어느덧 우리에게 일상적 위협이 되어버렸다. 문명의 오만을 비웃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겨울철을 앞두고 더 거칠게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더 크게 번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5만명이던 것이 근래에는 8만명 대로 진입했다고 한다. 우리 역시 잘 대비한다고 하지만 매일 확진자가 세자리 숫자를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 활개를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기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감기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많은 감기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감기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감염병이다. 이 시간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으니 한번 걸리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치사율이 독감의 10배에 이른다고 하니 공포의 질병이다. 원인 및 감염경로, 예방법과 치료법 등이 여전히 개발되지 못한 것도 우리를 암울하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박쥐에게서 옮겨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박쥐를 천상갑 등 동물들이 잡아먹고, 이것들이 이동하면서, 그리고 잡아먹다 보니 인간에게 옮겼다는 것이다. 한번 퍼지면 순식간에 전염돼 전 지구적으로 앓고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 되었다. 

그렇다면 박쥐가 왜 이런 감염균을 지니고 있을까.

박쥐는 자연에서 먹이를 구한다. 그런 자연이 더럽고 추하게 오염되었다. 자연 파괴범은 인간이다. 자연을 파괴해 문명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생태 환경을 파괴하고, 온갖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비닐봉지, 이상한 음식물과 더러운 것들을 내다버린다. 

이런 것들을 조류들이 먹거나 묻혀서 날아다닌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병균에 감염되고, 또 변종 병균이 침투하고, 변이가 일어나고, 그런 것들이 자연계는 물론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에게 전염된다.  

각종 질병을 앓고 있거나 변형된 유전인자를 지닌 동물들이 돌아다니거나 식용으로 제공되다보니 인간도 변이된 감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연계의 순환에 따른 자연스런 감염이다. 

우리가 감염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원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방역에 철저해야 하지만 철새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다. 철새는 국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시베리아 북극에서 남극 대륙까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인간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에다 불량 폐기물을 먹고, 그래서 오염된 분변과 태액을 천지사방에 내갈기고 날아다닌다. 

지구를 태초의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 조수들도 깨끗한 먹이를 먹겠지만, 그러나 태초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문명사회일수록 자연을 파괴할 수는 있어도 옛날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병든 자연에 동식물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  

우리의 하늘을 병든 조류들이 날아다닌다고 보아야한다.

즉 병균들이 무작위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수의 개체 수를 과감히 조절해야 한다. 천수만이나 국내 조류 근거지를 날아다니는 철새들을 보면 수십만 마리가 떼거지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겨울 한철 우리나라를 날아다니는 연 개체수로 따지면 수천만 마리가 될 것이다. 이것들이 천지사방에 분변을 싸지르고 다닐 것이다. 

이것들을 방치하면 감염병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보다 더한 것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개체수를 과감히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것도 방역의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반 이상 줄여도 무방하다고 본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것들을 줄이면 고위험군의 조류독감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먹이 때문에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조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장기 계획으로 육류 위주의 음식문화를 바꿔야 한다. 우리는 본시 채식국가였다. 유목문화권이 아니라 도작문화권에 젖어 수천년 동안 살아왔다. 그런데 수십년 래 너무 많은 육류를 섭취해왔다. 이를 위해 축산업이 성행했다.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 수십 ㎏의 사료가 든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가축의 똥오줌을 생각해보자. 환경이 오염되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세계 환경운동가들은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을 권하고 있다.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 1을 차지하는데 이중 80%가 축산업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전남대 명예교수)는 “동토층이 녹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지금 더이상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물러설 곳은 없다”며 “거대한 식단의 전환 없이는 기후위기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먹는 일은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업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걸 사적인 영역으로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공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염병의 원인도 되니 식단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인간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문명의 개발이란 이유로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육식 위주의 식문화를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감염병과 기후위기 시대, 채식주의가 지구를 살린다. 정부의 장단기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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