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원구(圓球)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열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 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을 따라 웃는고.
시 = 이태극
사진 =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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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열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 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을 따라 웃는고.
시 = 이태극
사진 = 윤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