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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토월의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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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토월의 한 문장
  • 진정숙(연기마을어린이도서관연대 대표)
  • 승인 2012.11.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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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마중하러 나가는 반달은 물색없이 밝기만 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이문구'의 팬이 돼버렸다. 책 혹은 영화를 보든 노래를 부르든 어느 부분이 나와 동화 될 때 그것에 빠지게 된다.

사람도 마찬 가지리라. 충청도의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명품이다. 다른 지역 사투리보다 더욱 정감어리고 착착 감기는 것이 출신지에 따른 연고뿐만 아니라 작가의 필력에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작가 이문구는 부친의 좌익활동으로 생전의 삶이 다사다난했던 분이다. 군부정권이 판을 치던 시절 본인의 능력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좌제'의 족쇄에 묶여 삶도 사상도 자유롭지 못했다. 고달픈 생활을 하면서도 일관되게 따뜻하면 긍정적인 삶의 시선은 작가 본연의 품성 때문인 것이다.

관촌수필 외에도 '우리 동네', '산 넘어 남촌'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꼭 읽어보자. 왜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우리 민족의 저력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문구, 그 분은 가고 없지만 그와 이 땅에서 같이 살아 움직였던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울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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