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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위 지표로 본 세종시... '명과 암'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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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위 지표로 본 세종시... '명과 암' 돋보기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9.0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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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인구증가율‧녹지율‧선거투표율 1위권 유지... 미래 기대감 반영 
아파트‧땅값 상승률, 공실률‧역외 소비율 1위 이면의 어두운 숙제는 
세종시 1생활권 전경 ⓒ정은진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가 최근 ‘출산율‧인구증가율‧부동산가격상승률‧분양률‧공실률’ 5개 지표에서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지표 만으로 세종시 현주소와 미래를 논하기엔 무리수가 뒤따르나, 긍‧부정적 지표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2030년 완성기까지 남은 10년. 이 같은 지표가 바람직한 ‘세종시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일단 인구 증가율과 합계 출산율 1위 지표는 세종시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 대목으로 다가온다. 

2018~2019년 출산율 (자료=통계청)

더욱이 국내 인구 수 증가폭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상승세라 기현상으로도 비춰진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해 출생통계를 보면, 국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집계됐다. 출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며 출생률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1.63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37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0명대 합계출산율로도 유일하다. 

이처럼 혼인률과 출생률의 '역대 최저치' 소식은 이제 새롭지 않다. 인구절벽이 앞으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실화 문턱에 다다른 시점이다.

세종시는 달랐다. 일단 신생도시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달 28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세종시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47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물론 시‧군‧구와 전 세계로 깊이 들어가면, 전남 영광군(2.54명)과 OECD 1위 이스라엘(3.09명)에는 못 미친다. 

2018~2019년 인구증감률 (자료=통계청)

또 2018년 이어 지난해 인구증감률도 가장 높은 수치(8.2)를 기록했다. 인구증감률 2위(1.5)인 경기도와 비교해도 약 5배 정도 차이다. 

전국 여타 도시 대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녹지율(52%)과 총선 등 선거 투표율 상위권 지속 등 또 다른 긍정적 지표도 도시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다만 올 들어 인구 증가세가 35만 명 선에서 주춤하기도 했고, 수도권 순유입자 수(전입-전출)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어두운 이면도 나타났다. 

그동안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가로 인한 젊은층(부부) 이주가 가속화했고, 주로 대전 등 충청권 인구 유입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이주 관심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란 인식이 강하다. 

2020년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 = 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 자료상 2016년 이후 단 한 건의 미분양 없이 완판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7월 기준 미분양 주택 현황 또한 0호로 국내 유일의 수치다. 

신도시인데다 국책사업이란 안정성에 ‘청와대‧국회 이전론’ 등 행정수도 위상 강화 흐름이 전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률과 공실률은 미래 세종시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8월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현황 (자료=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택 매매 가격 변동률은 25.47%로 전국 최고 수치다. 여기에 16.09% 오른 전세가격과 4.62% 오른 월세 변동률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한 입장에서 보면, 주택가격 상승은 너무나도 반길 일이다. 이는 타 지역 주민들도 세종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최모(남‧41세‧광주시) 씨는 "연일 행정수도다 뭐다 하면서 미디어에서 떠드는 것을 보고 저도 세종시에 관심이 생겼어요. 우리 광주시에서도 세종시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도 해요. 저 또한 미래를 위해 세종시로 이주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종시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아파트 가치 상승 이면에는 진입 장벽이 곧 철벽으로 높아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현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에는 서울 등 수도권처럼 내 집 마련에만 하세월을 보내야 하는 젊은층의 고뇌 도시가 될 개연성이 있단 뜻이다. 

임대차 3법이 개정된 이후로도 높은 매매가로 인한 전월세가 동반 상승은 임대인과 임차인간 마찰과 잡음을 끊임없이 가져오고 있다.  

땅값 상승률도 출범 이후 제주도와 서울시 등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1~2위 자리 다툼을 하고 있다. 

도시 성장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상권의 공실률도 1위다. 

공실상가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세종시의 공실상가 (사진=정은진)

한국감정원이 지난 7월 말 발표한 2020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공실률이 다소 증가한 건 사실이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1.3%, 중대형 상가 12.0%, 소규모 상가 6.0%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에서 전국 평균(12.0%) 대비 14.2%로 높았고, 소규모 상가 부분에서도 전북에 이어 11.3%로 전국 평균(6.0%)을 크게 상회했다. 출범 이후 한국은행이 수시 발표하고 있는 역외 소비율 1위 도시도 여전히 세종시다. 

2020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자료=한국 감정원)

이밖에 지난해 경찰 1인당 담당 시민수 1위와 어린이 놀이시설 사고건수의 시설수 대비 전국 1위,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 수 1위 등 안전지표 부문에서도 보완 숙제가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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