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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시장 교란‧불법’ 징후 포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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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시장 교란‧불법’ 징후 포착했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8.17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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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론 부각 전·후, 조치원 수십채 동시 매수설... 일부 단지 거래 쏠림
세종시, 18일~10월 16일 집중 단속 예고... 지역 1160여개 중개업소 대상  
허위 매물 거래와 가격 올리기 담합 등 위법행위 처분 
세종시 신도시 1생활권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소위 투기세력이 조치원읍 매물 수십채를 동시에 매수했다’, ‘신도시 특정 단지 아파트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행정수도론에 편승한 투기세력이 세종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일부 중개업자들은 이 참에 한 몫을 건지려 교란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는 이 같은 시장의 이상 신호를 감지, 오는 1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중개업소 집중 지도‧단속에 나선다. 

지역 1160여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2개반 5명 단속반을 구성, 허위매물 거래와 부동산 가격 올리기를 위한 가격담합 등 위법행위 처분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경찰 등 관계기관과도 공조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달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국회‧청와대‧정부기관의 통째로 세종시 이전’ 발언 이후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기세력들의 집단적인 매수 행위 또는 가격 올리기 움직임이 그 첫 번째다. 저평가된 지역의 매물을 한꺼번에 사들인 뒤, 호재가 나타나면 가격을 크게 올려 되파는 시장 교란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조치원읍에서만 최근 1개월 사이 특정 그룹 또는 개인에 의해 100채 안팎의 아파트 거래가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고 있다”며 “규제가 거센 신도시의 풍선효과가 무규제 지역인 조치원읍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대전과 청주마저 규제지역에 묶이면서 투기세력의 눈이 조치원읍까지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매매가 상승은 시간의 흐름과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오르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나, 예기치 않은 급등은 주택 마련의 진입 장벽을 더욱 높게 쌓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과 1주택자의 자연스런 지역 내 이동마저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다.   

실제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단 실거래 가격이 지역 전반에서 올랐고, 일부 생활권별 특정 단지의 거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 조치원읍 거래 활발, 어떤 변화 있었나? 

조치원읍 거래는 이 기간 전체 654건 중 115건으로 전체 생활권 중 최고 건수를 기록했다. 시 정보망에 포착된 '수십채 매수설'이 나올 법한 추세로 읽혔다. 

신도시 최다 거래건수인 62건(아름동)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이어 고운동(60건)과 도담동(53건), 종촌동 및 다정동(각 52건), 새롬동(51건), 한솔동(44건), 소담동(40건)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59㎡ 39건 중 19건이 욱일아파트, 84㎡ 40건 중 12건이 죽림자이, 99㎡ 이상 11건 중에선 6건이 우방유셀 거래로 쏠림 현상을 드러냈다.  

면적별 최고가는 59㎡ 1.9억 원, 84㎡ 3.6억 원, 99㎡ 이상 3.8억 원 대로 조사됐다. 조치원읍의 일평균 거래량은 일평균 약 4건이다.  

√ 신도시 지난 29일간의 거래, 어떤 특징 보였나 

이 기간 신도시 생활권별 59㎡ 거래는 ▲고운동(21건) : 17단지(8건)와 9단지(6건) ▲종촌동(19건) : 5단지(11건), 2단지(6건) ▲아름동(6건) : 1단지(6건) ▲다정동(13건) : 8단지(8건) ▲새롬동(21건) : 10단지(8건), 12단지 및 2단지(각 5건) ▲보람동(8건) : 1단지(8건) ▲소담동(18건) : 6단지(10건), 5단지(8건) ▲도담동(11건) : 5단지(5건) 등 특정 단지에서 두드러졌다. 

84㎡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아름동(41건) : 10단지(21건), 11단지(7건) ▲한솔동(24건) : 5단지(8건), 3단지(5건) ▲도담동(22건) : 10‧11‧20단지(각 5건) ▲종촌동(21건) : 12단지(5건), 2단지(4건) ▲고운동(20건) : 22단지(5건), 8단지(3건) ▲새롬동(16건) : 1단지(6건), 4단지(5건) ▲다정동(15건) : 6단지(7건), 3단지(4건) ▲소담동(14건) : 3단지(5건), 1‧9단지(각 3건) ▲보람동(9건) : 8단지(5건) 등으로 집계됐다. 

99㎡ 이상 거래에선 대평동 6건 중 5건이 6단지, 보람동 13건 중 8단지(5건)와 10단지(4건), 어진동 5건 중 4건이 레이크파크, 아름동 11건 중 5건이 10단지에서 각각 실거래를 등록했다.

지난 달 20일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발언 이후 29일간 생활권별 최고가 거래 현황. (제공=국토부)

√ 이 기간 최고가 거래는 ‘14억 원’ 2건 

이 기간 최고가 거래는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125㎡, 2층)와 다정동 가온마을 6단지(108㎡, 13층)에서 14억 원으로 각각 1건씩 형성했다. 

다음으로 새뜸마을 11단지(98㎡, 24층)와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 3채(99㎡, 10‧16층), 새뜸마을 14단지(98㎡, 11층),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110㎡, 4층), 새뜸마을 10단지(98㎡, 17층),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113㎡, 1층)가 12억 원대를 기록했다. 

10~11억 원 대 후순위 실거래 아파트는 어진동 4건(레이크 3건)과 대평동 2건(6단지), 도담동 2건(9단지), 소담동 2건(3‧9단지), 보람동(4단지) 및 다정동(10단지), 새롬동(11단지) 각 1건으로 집계됐다. 

8월 들어선 실거래가 주춤한 양상이나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13일 본격적인 단속에 앞서 ‘투기요인’과 ‘불법 거래’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선 토지정보과 등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국세청 및 경찰 등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필요한 단속을 벌일 것"이라며 "어떤 불법행위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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