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컨벤션센터' 외주업체 직원들의 절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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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컨벤션센터' 외주업체 직원들의 절규, 속사정은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8.0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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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파로 매출 급락, 무급 근무 3개월... 이를 견뎌온 9명 직원들
지난 6월 총리실 지침, '급식 업무' 또 다시 한파... 결국 본푸드서비스 계약 해지
졸지에 길거리로 내몰린 40~50대 가장들... 청와대 청원 통해 구제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총주방장의 청원.(발췌=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총주방장의 청원. (발췌=청와대 국민청원)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지난 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일하는 총주방장의 외로운 청원이 올라왔다. 'SCC의 위탁 기준을 한시적으로 낮춰 달라'는 요구가 핵심이다.

청원인은 SCC가 위탁 운영을 맡긴 단체급식 회사 '본푸드서비스(주)'에서 총주방장으로 근무하는 이다. 그는 청원의 배경부터 차분히 설명해갔다. 

청원인은 "지난 2월 재계약에 성공해 5년간 연장 영업을 시작하려는 순간, 코로나라는 재앙을 만났다"며 "결국 소속 9명 직원들은 지난 2월말부터 4월말까지 3개월간 무급 휴가를 감내해야 했다. 컨벤션센터 내 게스트하우스에선 이 기간 무급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다행히 지난 5월부터 조금씩 컨벤션 행사가 늘기 시작하자, 소속 직원들은 안도감에 최선의 근무을 다해왔다.

결정타는 국무총리실 지시사항에서 비롯했다. 지난 6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시상식 등 공공행사에서 구호를 외치는 행위와 공공기관 회의 등 행사 개최 시 식사제공 금지'란 총리 지시사항을 발송해왔다.

그로부터 해당 주간 예약 식사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고, 현재까지 식사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매출 적자 확대를 가져왔고, 결국 본푸드서비스(주)와 SCC간 계약은 해지되기에 이르렀다. 

무급을 견뎌오며 근무하던 직원 9명 모두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

청원인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고,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에 있는 40~50대 가장인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며 "또 서울시 특1급 호텔 출신들이 많다. SCC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으나, 이를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국민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SCC의 까다로운 위탁자 지정 과정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시적으로나마 조건을 완화해 주길 바라는 입장도 전했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5년간 본사의 특별한 지원 없이 잘 해왔고, SCC를 관리하는 공직자들과도 별 문제 없이 모든 행사를 잘 치렀다"며 "다시 기회를 준다면, 그 어떠한 불이익도 감내하며 직원들이 똘똘 뭉쳐 만든 새 조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CC 관계 공무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국민청원 게시물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본푸드서비스가 2015년부터 위탁경영을 해왔다. SCC와 3년 기본 계약에 평가에 따라 2년 연장이란 계약을 했다"며 "본푸드서비스 측이 요즘 사업에 어려움을 느껴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는 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고용자 해직 등) 문제점에 관해선 SCC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위탁자 지정 과정과 조건에 문제는 없다. 전국 컨벤션센터 수준으로 동일하게 제시했고, 특히 대전컨벤션센터(DCC) 사례를 참고했다"며 "세종시의 유일한 컨벤션 기능을 갖고 있어,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9명 직원 고용 등의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청원은 오는 8월 29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0CspHQ)에서 진행되며, 8월 1일 오전 6시 30분 현재 48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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