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여름’, 우리의 여름보다 뜨겁다
상태바
‘강아지의 여름’, 우리의 여름보다 뜨겁다
  • 장주원 원장
  • 승인 2020.07.05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 건강칼럼] 장주원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여름철 유의해야 할 반려견 건강관리 방법
반려견의 여름철 건강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발췌=BSKS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던 2018년의 여름, 많은 사람들이 그 지리한 여름을 아직 생생히 기억한다. 

그런데 2020년 올해 장마가 끝나면 또다시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기초체온이 2~3도 정도 높으며 수북한 털로 덮여 있고 땀샘이 없기에 체열발산에 더 어려움이 있다. 

더위에 더 취약하고 예민할 수 있는 우리 반려견들, 건강하게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여름철 반려견 건강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개는 열을 식히기 위하여 입으로 숨을 쉬고 혀를 내밀어 헐떡거리는데, 만약 더위에 노출된 이후 헐떡거리는 증상이 지속되고 힘없이 처져 있거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의 의심징후로는 헥헥거림(과호흡)과 기운없이 축 늘어짐, 식욕 부진, 바닥을 긁는 행동, 구석진 곳을 찾아가는 행동 등이 있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며 의심되는 상황에 노출되었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반려견의 열사병은 예방이 최선이며, 열사병의 증상을 보인다면 빠르게 체온을 낮춰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반려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하여 규칙적인 산책은 필수이다. 

하지만 한낮의 햇볕에 달궈진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걷게 하는 것은 강아지 발바닥 피부를 손상시키거나 화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아스팔트 도로는 우회하여 걷거나 안아서 이동하고, 아침 혹은 저녁시간 해가 지고 난 후 산책을 해주도록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탈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산책 시에는 항상 강아지를 위한 물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서늘한 곳에 시원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비치해 두어야 한다. 쿨매트와 같은 제품이 반려견 열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량의 얼음이나 수분이 많은 과일을 가끔 간식으로 주는 것도 좋지만, 알러지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고 과육만 잘게 잘라 주고, 씨는 절대 주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이 제철인 자두, 복숭아 등의 씨를 한번에 꿀꺽 삼켜버린 아이들이 응급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포도는 개에게 신장 독성을 보이므로 절대 주지 않도록 한다.

강아지의 종 특성상 여름을 나기가 더 힘든 특수 종들이 있다. 바로 단두개종(brachycephalic breeds)들인데, 퍼그와 프렌치 불독, 시추, 불독, 페케니즈와 같이 코가 짧고 납작한 종들이다. 

이들은 평소에도 다른 견종의 반려견보다 호흡을 힘들어하는데, 여름철 더위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이 심해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호흡부전이 올 때는 청색증이 생기고 심혈관계에도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더울 때는 산책을 삼가고, 실내에서도 호흡이 빠르고 가쁜듯하면 냉방기계를 틀어 실내온도를 낮추어주는 것이 좋다.

단두개종이 갖고 있는 비공협착, 연구개 노장 등의 문제가 평상시에도 호흡곤란을 일으키므로 더운 여름을 앞두고 이러한 문제로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는 반려견들은 수술적인 교정을 미리 받기도 한다.

여름에는 모기의 활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장사상충 예방을 더 철저하게 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풀이 무성한 풀숲이나 잔디밭에 노출될 수 있는 강아지라면 반드시 진드기 예방도 꼭 해주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릴 경우 바베시아, 라임병 등과 같은 빈혈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진드기매개 바이러스성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e Thrombocytopenia: SFTS)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주원 고운동물병원장. 
장주원 고운동물병원장. 

기온이 높고 습하다보니 피부질환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다. 곰팡이성 피부염이나 외이도염은 습한 상태에서 쉽게 걸릴 수 있어 더운 여름밤 귀와 온몸을 긁으며 힘들어하는 반려견들이 많다.

여름철일수록 목욕 후에는 털을 더 꼼꼼하게 건조해주고 귀 청소도 주기적으로 잘 해주어야 피부병과 귓병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람보다 훨씬 더위에 예민하고 취약한 우리 반려견들은 표현은 못 하지만 아마도 우리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올 여름 우리 반려견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해주고 관리해 주어 모두가 시원하고 무사하게 여름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