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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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높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
  • 박승권 전문의
  • 승인 2020.05.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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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권의 백 살까지 일하기] 5월은 혈압 측정의 달
고혈압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제공=질병관리본부)

대한민국 30세 이상 성인 남성 3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이 고혈압이며, 고혈압 환자 수는 수 년 전부터 서울 인구보다 많은 천만 명 이상이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뇌심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인이며 이는 악성질환(암) 다음으로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질병이다. 

굳이 노동자 집단으로 한정하지 않고서도 고혈압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떠안는 부담은 실로 막대하다 할 수 있는데, <백 살까지 일하기 위해서>는 암의 예방 못지않게 혈관 건강,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나는 고혈압이 맞을까? 자신의 상태부터 파악하자 

고혈압은 수축기(높은) 혈압이 140mmHg 이상인 경우 또는 이완기(낮은)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압을 측정하는 순간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게 나온다. 따라서 혈압 측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측정하는 것이다. 

대개 5분 정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1~2분 간격을 두고 한 번 더 측정하여 평균값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병원이나 회사에서 측정할 때만 높게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본인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므로 이러한 경우 혈압계를 구입하여 집에서 직접 측정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혈압이 진료실 혈압보다 뇌심혈관질환 위험을 좀 더 정확히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가정혈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도 좋다.

대신 집에서 측정한 경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35mmHg 이상인 경우와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로 일반적인 고혈압 진단기준보다 5mmHg 더 낮다.

#. 고협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흔히 고혈압약을 ‘치료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얼마동안 먹어야 하는지, 먹으면 완치가 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혈압약은 완치시켜주는 ‘치료제’보다는 약 복용 시기 순간순간 작용하는 ‘조절제’의 개념에 가깝다. 

그렇다면 평생 먹어야 하는 걸까?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고혈압약이 절대적이진 않다. 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많다. 저염식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 체중조절, 규칙적 유산소 운동, 금연, 절주 등인데, 약 복용 후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에 성공한 상태로 목표 혈압에 도달한다면 못 끊을 이유가 없다. 

다만 목표 혈압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기 때문에 처방 의사와 상담 후에 복용을 중단하여야 하며, 갑자기 중단하기보다는 약용량을 서서히 감량하면서 중단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러한 경우에도 대개 약 복용 중단 후 6~12개월 이상 지나면 목표 혈압을 유지하는 비율이 감소하므로 약 복용 중단 후 주기적인 측정은 필수다. 

간혹 고혈압약을 ‘무조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혈압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약 복용을 미루는 노동자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단순히 약을 먹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그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대개 수 십 년간 영위했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뇌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약을 섣부르게 끊어서 좋을 것이 없다.

#. 두통 등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도 먹어야 하나?

고혈압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 높다. (제공=질병관리본부)

혈압 상승과 관련하여 뒤통수 부위에 국한된 두통을 느낄 수는 있지만 대개는 특이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 유무는 약 복용을 결정하는데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혈압을 관리하는 이유는 혈압이 높을수록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은 것은 내 삶의 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뇌심혈관질환은 매우 다르다. 이는 당장 죽고 사는 문제이며 살더라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 병원은 어디로 가야 할까?

모든 고혈압약은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병원, 무슨 과로 가야 할지 궁금해지는데 이에 대한 내 대답은 그저 ‘가까운 병원’이다.

고혈압 약물치료는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한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병원을 다니게 되면 치료를 조기 중단할 위험이 높다.

가깝고 작은 병원의 질도 대학병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과는 가정의학과, 내과 등이 적절하며 하물며 일반 ‘의원’도 좋다. 물론 심장, 신장, 호흡기 등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니던 병원에서 추가로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치료를 시작했음에도 생각처럼 혈압 조절이 만족스럽지 않다하여 다니는 병원을 바꾸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약을 증량하거나 다른 약과 병용, 혹은 변경하는 방법으로 관리가 필요하지 처방의사의 역량이 부족하여 조절상태가 불량할 개연성은 낮다. 새로운 병원을 찾게 된다면 효과가 없는 지금 약과 똑같은 효능의 약이 반복하여 처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약 복용 후 부작용을 느낄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흔히 무력감, 피곤함, 어지러움 등을 호소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약물치료를 포기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바꾸지 말고, 현재 약을 처방해주었던 의사에게 더욱 더 구체적으로 증상을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이번 5월을 ‘혈압 측정의 달’로 지정하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박승권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박승권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건강한 삶을 오랜 기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혈압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이번 달 만큼은 꼭 본인의 혈압을 측정해보도록 하자.

박승권 전문의는?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진료과장

-일터건강을 지키는 직업환경의학과 의사회 대전·충청 지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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