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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와 티브로드 중부방송 공동기획 ‘세종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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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와 티브로드 중부방송 공동기획 ‘세종시를 만나다’
  • 홍석하
  • 승인 2012.10.3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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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만든 교과서박물관, 한글대표도시 세종시의 큰 자산”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를 되풀이 한다. 미래를 키우기 위해선 과거가 밑바탕이 되야겠다. 우리의 과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연동면 내판리에 있는 교과서박물관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초의 교과서 전문 박물관으로, 국내외 교과서와 교육자료를 15만여 점 보유하고 있다. 교과서 변천사를 비롯하여 제작과정, 세계의 교과서, 북한 교과서, 미래 교과서, 인쇄 기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교과서의 과거, 현재, 미래의 변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있다. 교과서박물관 유학영관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교과서박물관 유학영관장, 사회 홍석하기자

Q. 역사박물관이나 예술박물관은 많이 봤지만 ‘교과서 박물관’은 처음 듣는다. 어떤 박물관인지 소개 좀?
연동면 내판리에 위치한 우리 박물관은 국내유일의 교과서박물관으로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박물관이다. ‘미래엔’ 옛 대한교과서에서 60년대부터 준비해 2003년도에 개관했다. 세종시는 교과서의 메카다. 1991년에 국정교과서가 있었고 1998년 대한교과서가 국정교과서를 인수합병해 계속 교과서를 생산하고 있다. 박물관 근무가 처음이지만 국가에서 운영해야 할 박물관을 기업에서 대신 하고 있다는 긍지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교육계에서 정년을 맞고 나서도 아이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원장을 맡게 돼 보람 있다.

Q. 박물관에는 현재 몇 점이 소장되어 있나?
귀중한 자료로는 보물 398호 월인천강지곡과 국어연구의 선구자인 주시경선생의 친필 이력서를 비롯해 교과서 8만2천권, 교육관계자료 5천점, 기타 교육 관련도서 8만 5천, 총 17만권이 넘게 소장하고 있다.

Q. 개화기 때 교과서도 그렇지만 옛날 교과서를 수집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모았나?
교과서는 국민교육의 경전이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료다. 이런 교과서를 잘 보존, 수집하는 일이야 말로 대단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 60년대부터 준비해왔는데 박물관 개관 이후에는 교수, 애호가, 역대 편찬위원 여러분들이 기증을 해주었고 박물관에서는 지금도 매년 꾸준히 구입을 하고 있다.

Q. 예전 교과서에는 ‘철수와 영희, 바둑이’가 주인공 이였는데, 요즘 교과서는 어떤지 모르겠다. 옛날교과서와 요즘 교과서, 어떤 차이가 있나?
옛 교과서의 주인공이 철수, 영희, 바둑이였는데 그 뒤로 순희, 수남 이런 식으로 바뀌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교과서는 많이 다양화 돼 특정한 주인공이 나오기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종이가 없어 지원을 받아 찍었는데 마분지, 갱지로 교과서를 찍었고 판형도 국판이었는데 지금은 고급인쇄지를 쓰고 판형도 46배판으로 커졌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Q. 전시된 교과서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교과서라든지, 시대가 있나?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된 부분에 먼저 관심을 갖는데 자신이 배운 교과서, 선생님이라면 가르친 교과서에 관심이 많다. 흥미로운 교과서라면 북한의 교과서가 있다.

Q.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많은가?
올 해만 1만 2천명이 넘고, 개관부터 지금까지 24만 명이 관람했다. 매년 평균 2만명으로 특별히 연구자들이 많이 온다. 석박사 과정의 사람들과 교수들도 연구를 위해 많이 찾는다.

Q.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이렇게 찾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텐데 전시관은 어떻게 구성됐나?
우리 박물관의 전시관은 상설전시관으로 교과서 전시관, 인쇄기계전시관, 기획전시관, 홍보관 4개의 관으로 구성, 교과서 전시관엔 삼국시대에서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625전쟁기, 최근 제7차 교육과정까지 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이밖에 북한교과서, 외국어 교과서, 미래교과서를 전시하고 있다. 인쇄기계전시관은 해방이후 각종 인쇄기계를 전시하고 기획전시관엔 매년 1~2회, 새로운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데 지금은 ‘역사교과서 100년사’를 기획전시 중이다.

Q. 교과서 박물관엔 교과서만 있는 건 아니다. 당시, 교과서를 만들었던 인쇄기계도 전시되어 있다. 지금이야 쉽게 프린트 하고 복사를 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진 않던가?
신기해하는 것보다 놀라워한다.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다는 것이다. 인쇄과정이 1980년대까지는 활판인쇄를 했다. 지금은 컴퓨터에서 편집을 해서 전송을 해주면 그것으로 인쇄를 하기 때문에 간단한데 전에는 복잡했다. 특히 선생님들은 시험지를 만들 때 ‘가리방’이라는 수동 등사기를 사용했는데 등사 원지를 철판에 대고 그 내용을 철필로 긁어 등사 잉크를 부은 등사판에 부착한 뒤 롤러로 밀어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이었다. 복사기가 보급되기 전이라 하나의 원본을 여러 장으로 만드는 데는 이보다 나은 방법이 없었다.

Q. 박물관에 와서 교과서만 보면 아이들이 지루해 할수도 있고 직접 체험할 수도 있나?
최근 박물관의 개념이 확대돼 전시하고 관람하는 것으로 끝났지 않고 귀중한 자료를 활용해서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우리 박물관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와 전래동화, 책만들기, 옛날방식으로 책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Q. 어린이들만 즐거운 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공간인가?
올해부터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 전시장에 ‘추억의 교실’도 있다. 70년대 교실의 모습을 재현했다. 난로위에 도시락도 있고 학교종도, 책상과 걸상도 그대로다. 어른들에게는 옛 교실문화의 추억과 향수를 자아내고 아이들에게는 교실의 변천과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Q. 연말에 동창회 많이 갖는데 올 해는 특별히 박물관에서 ‘추억의 교실’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혹시 박물관 운영하면서 이런 점은 아쉽다 하는 것은 없나?
8만평의 넉넉한 공간과 잔디구장, 박물관 규모로는 큰 편이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관람객이 기대에 못미쳐 귀중한 자료를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박물관 관람 전체가 무료이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 세종시 인구유입으로 관람객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누적 관람객이 24만 명이 넘었지만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는 계속 필요한데?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아이들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세종시와 충남북교육청, 관내 13개 초중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좀 더 구체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통 홍보라면 리플렛이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선은 업무협약을 확대해가고 오늘처럼 방송이나 신문지면을 통한 홍보도 적극 활용하겠다.

Q.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전시나 내 생에 이런 전시는 한 번 꼭 해보고 싶다하는 전시가 있다면?
1년단위로 기획전시를 하고 있는데 교과서 별로 전시를 하고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자료 전시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고 과제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사용하고 한글을 도시의 상징으로 가꿔가고 있다. 바램이 있다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한글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설립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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