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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중, 제18회 부용제로 나래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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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중, 제18회 부용제로 나래를 펴다
  • 김수현
  • 승인 2012.10.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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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 선발대회, 학예·특기 발표회, 체육대회 등 풍성

23일(화) 다목적 교실을 준공한 부강중(교장 김흥식)은 23일과 24일 양일에 거쳐 부강중 축제인 ‘꿈, 도전, 열정의 어울림’ 제18회 부용제를 열었다. 학생회(회장 이지성) 주최로 진행된 부용제는 시화전을 비롯한 작품 뽐내기 등의 ‘작품 전시회’, 팝송왕과 영어 단어왕 등의 ‘내가 왕 선발대회’, 인기댄스곡 경연대회인 ‘학예 발표회’, 동아리의 뽐내기인 ‘특기 발표회’, ‘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색깔로 사춘기 학생의 가을빛을 상상력으로 수놓았다.

특히 인기댄스곡 경연대회인 ‘학예 발표회’는 세대를 초월하여 상통하는 공통의 키워드로 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짧은 치마에 화장을 짙게 한 여장남자, 일부 학생의 과도한 춤, 선글라스 또는 가면 등의 튀는 코디, 다수의 무표정과 경직된 몸짓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봄직한 예술행위(?)가 시대를 뛰어넘어 관통하고 있었다.


공연의 간결함과 매끄러움을 위해 공연 후 학생들의 인터뷰를 생략하고 곧바로 다음 공연팀으로 이어지는 공연 기획은 다행이었다. 그 옛날 쑥쓰러움 많고 부끄러움 많은 사춘기 학생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는 것은 가히 형벌이었다. 어떤 학생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이 헛돌아 ‘욕’이 감탄사로 나오기도 했다. 지금이야 시대가 변해 매스컴에 나오는 걸 즐기지만 그 때는 쑥맥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추억은 경계가 없고 닿을 듯 잡히지 않는 그리움 너머일 것이다.

그래도 시절이 변해도 비슷한 것이 더 많음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극히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의 표정과 몸짓이 경직된 것을 보면 사춘기 학생의 떨림이란 것은 만고불편의 법칙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여장남자를 한 학생, 가면을 쓴 학생, 짧은 치마를 입은 학생, 화장을 조금은 짙게 한 학생같이 결국은 튀는 학생이 끼가 넘친다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부강중 본관 앞에서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놓은 격식을 갖춘 것도 아니고 기실 내용적으로도 부족한 것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여물지 않는 시적 상상력이 초탈적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슴앓이로 점철된 사춘기 학생들의 가장 솔직한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이 아파하고 깊이 여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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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육지로 향한 출사표

안수빈(학생)

소금을 뿌린 것 같이 짭짤한 날
방금 얹어놓은 브로콜리 같은 나무
천사가 물뜨고 가는 우물

마치 바다인 양 고요하구나
바람 파도가 칠때면
내마음은 철렁
출렁출렁 배가 오면
또 내마음은 철렁
아직 밤하늘은 맑은데
내마음은 무너지는구나
그렇게 계속 무너지고 넘어지니
어느센가 나의 고향은 사라져
육지로 올라가야 하는구나
내 마음은 바다에 묻고
육지로 올라가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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