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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떠안은 ‘세종교통공사’, 4년 차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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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 떠안은 ‘세종교통공사’, 4년 차 스타트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30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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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석 신임 사장, 논란 끝 29일 선임… ‘전문성’보다 ‘안정성’에 무게 
쏟아지는 제1민원 ‘교통’, 돈먹는 하마 오명…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 시험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파업 이후 노조원 10명에게 내린 징계 상당수가 부당했다는 판정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반복됐다.
현재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세종도시교통공사. 최근 4년 차 조직으로 새출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13일 세종도시교통공사 출범 후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다. 

 

옛 연기군 시절부터 이어져온 민간 세종교통 독점체제가 공공으로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버스 서비스 만족도가 확연히 좋아졌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상 종합만족도가 85.07%로 지방공기업 만족도 평균 80.94%에 비해 높다는 외형적 지표 때문만은 아니다. 

 

세종시 출범 초기 끊임없이 제기된 ‘과속 난폭운전’ ‘주행차로 침범 정차’ ‘어르신 탑승 또는 승차 대기 시, 불친절 또는 무정차 통과’ ‘배차간격 들쭉날쭉’ 등의 민원이 확연히 줄어든 게 사실이다. 

 

물론 지난 3년의 과정에서 어두운 이면도 자리잡고 있다. 

 

돈 먹는 하마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대거 투입된 사회적 비용, 공사 타이틀에 걸맞은 처우를 놓고 노‧사간 입장차와 갈등, 내 집 앞 정류장 설치 비효율 지속,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와 거리가 먼 자가용 의존도 등이 대표적 숙제로 남아 있다. 

 

신임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교통 관련 공약도 만만찮은 과제로 부각된다.

 

기존 대중교통에 도시개발 기능이 더해지면서, 지역 개발수익의 역외 유출을 막고 공사 재정을 튼실히 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출범 4년 차 교통공사의 짐은 이제 고칠진 사장 품을 떠나 배준석 신임 사장에게로 넘겨졌다. 시민 눈높이를 벗어난 코드인사란 비판과 함께 선임의 부적절성 지적도 배 사장이 떠안고 가야할 몫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세종도시교통공사. 지난 성과와 앞으로 과제를 신임 사장 선임 흐름과 맞물려 짚어본다. 

√ 고칠진 사장의 지난 3년 어떠했나 

고칠진 사장이 지난 13일 출범 3주년 행사에서 지난 시기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며 발언하고 있다. 

고칠진 초대 사장은 국토교통부 4급 서기관 출신으로 현장 실무 및 관리자 경험을 바탕으로 승선했다. 

공사 출범 전‧후 지속된 민간 세종교통과 세종시간 갈등 구도 아래 비교적 안정적 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사이 조직 규모도 커졌다. 3개 노선 23대로 출발, 이제는 49개 노선 163대를 운영하고 있다. 비알티 노선 2개, 광역노선 2개, 시내버스 노선 8개, 읍면노선 36개, 수요응답형버스(DRT) 1개 운영에 걸쳐 직원수만 530여명이다. 이용승객도 월평균 15만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81만명까지 늘었다.

시범운행 후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전기굴절버스. 한번 충전 후 200km를 달릴 수 있다. 
지난 1월 시범운행 후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전기굴절버스. 한번 충전 후 200km를 달릴 수 있다. 

최대 9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미래형 친환경 굴절버스 4대도 올초부터 비알티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버스타고 서비스 평가단(시민 200명)과 승하차 도우미(100여명)는 버스 서비스 질 개선에 한 몫했다. 노약자와 임산부, 예비 엄마를 위한 안심벨 설치도 호응을 얻었다. 

▲정류장 관리와 조치원 터미널 운영 ▲공영자전거 어울링 사업 인수(2019년 하반기) ▲대평동 CNG충전소 운영 ▲대중교통 시설 광고 등 사업 분야도 다변화하고 있다. 

교통안전 지도 배포와 어린이 안전체험 버스 운행, 봄꽃버스(봄)와 물놀이버스(여름), 버스타고 세종여행 노선 등 테마버스 운행, 교통사관학교 양성소 운영(109명 교육) 등도 신규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행정안전부장관 표창(2회)과 국토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한국지방공기업학회장상, 일자리대상(2018), 고용친환 모범경영대상(2019) 등 각종 수상도 또 다른 결실로 다가왔다. 

6일 오후 세종도시교통공사 통합노조가 보람동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원진 총사퇴와 세종시의 적극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세종교통공사 내 노조 갈등은 지난 2017년부터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노사 갈등이란 부침이 계속되고 내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된다. 

대중교통중심도시에 걸맞은 수단분담률 지표 향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세종시 지방비만 쏟아붓는 ‘돈먹는 하마 조직’으로 커가고 있다는 비판론도 여전하다. 

국토부의 ‘알뜰 교통카드’ 활성화 과정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자전거와 도보, 버스, 퍼스널 모빌리티를 상호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뜻한다. 국토부와 세종교통공사 정책이 따로 놓인 모양새로 비춰졌다. 시티투어 등 관광산업 버스 활성화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 갈수록 커지는 조직, 돈 먹는 하마 우려 여전 

세종교통공사 노조 파업 9일차인 31일, 공사가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은 1004번, 1000번 버스 모습.
세종교통공사 조직이 갈수록 커지면서,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세종시의 교통공사 보조금은 2018년 99억여원에서 2019년 184억여원까지 2배로 늘었다. 지난해 민간 세종교통에 대한 보조금 약 150억원을 더하면, 지난해 버스 교통에만 시의 혈세 34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그 사이 교통공사의 순손실액도 2017년 1억 8000만원 대에서 2018년 14억 7000만원 대, 2019년 33억원 대로 계속 늘고 있다. 

▲인건비와 퇴직급여, 평가급 등 노무비 ▲감가상각비와 일반운영비, 연구개발비,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행사홍보비, 동력비, 배상금 등 경비를 더한 운송원가도 2018년 81억원 대에서 2019년 172억원까지 올랐다. 

조직은 갈수록 비대해지고 임금 수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보니, 시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소지가 커보인다. 

운송사업 수익이 보조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 이는 ‘공사 자립 기반’ 마련이 4년차 숙제임을 환기시키고 있다.

√ 내 집 앞 버스 정류장 민원 어쩌나 

세종시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활발히 검토 중인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안. (발췌=다음 지도)
세종시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활발히 검토 중인 비알티 보조노선 신설안. 총선 당선인의 공약에도 담겼다. 

내 집 앞 버스 정류장 설치 여부, 비알티 중심도로와 접근성은 시민들의 대표적 교통민원에 손꼽힌다. 이는 곧 사회적 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교통 서비스의 형평성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요구는 앞으로 4~6생활권이 조성되면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은 이 같은 민원의 실체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2명의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공약한 사항들이 만만찮다. 

▲1생활권 내부순환 비알티(BRT) 보조 노선 신설(강준현 당선인) ▲3생활권~1생활권간 1번 국도를 잇는 준비알티(BRT) 신설(강준현) ▲단계적 대중교통 무료화(강준현) ▲세종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도입(홍성국 당선인) ▲1생활권에 S-BRT 도입(홍성국) ▲생활권 버스 도입(홍성국‧강준현) 등의 실현은 결국 세종시 재정의 추가 투입과 직결되는 요소들이다. 

√ 2030년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 

세종시가 대중교통중심도시에 다가서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굴절 전기버스와 자율주행 미니버스, 공공자전거 뉴어울링 버전2, 퍼스널 모빌리티.
세종시가 대중교통중심도시에 다가서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굴절 전기버스와 자율주행 미니버스, 공공자전거 뉴어울링 버전2, 퍼스널 모빌리티. 

2030년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 기반도 닦아야 한다. 버스 수단 분담률을 한 차원 더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여전히 자가용 의존률이 높다는 건, 버스 만족도가 낮다는 의미의 다른 이름이다.  

공공자전거와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개선, 알뜰교통카드와 연계한 버스 이용률 제고,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규모 확장, 모든 교통수단이 교차하는 복합환승터미널 구축 요구, 버스 수단의 관광상품화 등이 이를 뒷받침할 요소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시범도시로 선정한 지하철급 비알티, 즉 체감형 S비알티 현실화도 중요해졌다. 

√ 가칭 도시개발교통공사로 기능 전환, 성공 여부는

배준석 신임 사장 체제의 교통공사는 기존 대중교통 활성화 외 도시개발이란 또 다른 기능을 얹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역 개발수익의 역외 유출을 막고 보조금으로 줄줄 새는 혈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변화 과정이다. 

수익형 조직으로 성공 여부도 4년 차 공사의 앞길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배준석 신임 사장, 스스로 넘어야할 숙제는 

배준석 신임 도시교통공사 사장이 29일 이춘희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배준석 신임 도시교통공사 사장이 29일 이춘희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교통공사는 시민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교통 전문가 조직으로 통한다. 그런 점에서 새로 임명된 배준석 사장에 대한 코드 인사 비판은 불가피하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진행된 임원 공개모집 재공고가 통상적인 언론 보도자료 배포 없이 진행된 점에서 꿰맞추기식 인사란 오해를 가져오기에도 충분했다.

올 초 1차 공고 과정이 마땅한 인재 결여로 무산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될 수 있으나, 코로나19와 총선 정국을 틈탄 밀실 행정이란 지적도 나왔다. 

세종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인사청문회’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한 대목이다. 시민들의 제1민원인 교통 분야 수장의 자리에 누가 지원했는 지, 그에 따른 역량은 제대로 검증했는 지 알 길이 없었다.   

고칠진 전 사장에 이어 배준석 사장까지 공직 관료 출신의 관리형 인사가 재배치되면서, 교통공사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배 사장은 국토교통부와 행복도시건설청(대변인실 등), 세종시(비서실장, 총무과장 등)를 거쳐 지난 2018년 초 공직을 마무리한 뒤, 2019년 초부터 3년 임기의 교통공사 열린혁신본부장으로 컴백했다. 

당시 노사 갈등의 원만한 해결과 시청~교통공사 사이의 가교 역할을 부여받았고, 그렇게 관리형 인사로 지낸 지 1년 만에 사장의 자리를 꿰찼다. 

시 내부에선 교통공사가 보다 안정된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관리형 사장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 시장과 코드 인사가 불협화음 없는 ‘교통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공사 기능이 도시개발사업으로 확대되는 만큼, 기술직 출신으로서 국토부와 행복청, 시청(지역개발과장 등)의 실무경험을 보다 현실적으로 접목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도 나왔다. 

이제 공은 배준석 신임 사장에게 넘겨졌다. 3대 신임 사장 선임 전까지 ‘코드인사’ ‘밀실인사’ ‘부적절 인사’란 비판을 스스로 불식시킬 주체는 바로 배 사장이다. 

배준석 신임 사장은 29일 "2대 사장으로서 재임기간 공사 가족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몇가지 약속을 드리겠다"며 "시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공사의 새로운 재도약을 위해 견마지로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취임 일성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두루타 버스의 전 읍면지역으로 확대, 비알티 중심의 간선·지선·생활권 버스 안정화, 대중교통 통합플랫폼(MaaS) 구축 등) ▲공사의 신규 사업 영역으로 추진 예정인 '도시개발사업'의 내실화(개발수익의 역외 유출 방지, 공사의 재정건전성 확보, 사내 근로복지기금 조성 등) ▲노사 상호존중과 협력, 협동으로 상생의 파트너십 발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승무사원의 월급제 시행과 성과중심 보수체계 확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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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엑스 2020-05-01 09:21:29
내집앞 정유소에서 교차로 중심 정유소로 획기적으로 변혁이 필요합니다.
환승이 즉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가 변해야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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