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40대 이혁재 시당위원장, ‘제2의 심상정’으로 성장할지 주목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정의당이 전략지역으로 택한 세종시에서 약진한 결과를 보여줬다.
후보 지지율은 거대 양당 구도 속에 빛을 보지 못했으나, 정당 지지율에선 두 자릿수를 넘긴 전국 2위이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의당에 대한 세종시민 지지율은 12.27%로 제주도(12.89%)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전북이 12.01%로 뒤를 이었고, 전국 평균은 9.63%로 나타났다.
생활권별로 들어가면, 도담동과 새롬동, 소담동, 아름동 지지율이 14% 대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평‧한솔‧고운‧보람동이 13% 대, 종촌동이 12% 대로 조사됐다. 읍면에선 장군면이 10% 대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지역에선 7~9%에 그쳤다.
이 결과만 놓고 볼 때, 시민들은 정의당이 거대 양당 견제 세력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갑구에 출마한 이혁재 후보의 성장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세종시 출마자 중 유일한 40대(47세)의 강점과 열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보 개인 지지율이 5.6%에 그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도시 동지역 지지율은 6% 대로 평균치를 넘어섰다.
시민들이 국회의원 의석수에선 ‘정권 안정’, 즉 민주당 다수 의석 구조를 택하면서 예상보다 낮은 득표에 머물렀다.일각에선 '라돈 기준치 초과' '생활만족도 전국 꼴찌'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선거 직후 개인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을 거치며 정의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이혁재 후보가 ‘제2의 심상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심상정 대표는 지역구 출마자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아 4선 자리에 오르게 됐다. 심 대표는 지난 12일 세종호수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양 갑 시민들이 자신을 키워줬던 것처럼, 정치의식이 높은 세종시민들이 이혁재 후보를 키워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