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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면 ‘고송 공동체’ 친환경 배따기 체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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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면 ‘고송 공동체’ 친환경 배따기 체험 열려
  • 김수현
  • 승인 2012.10.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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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을 하는 것이 꿈

친환경 배따기 체험이 19일(금) 오후 1시, 전동면 고송공동체 일원에서 진행됐다. 서울의 한살림 돈암동 매장 회원 30여명은 고송공동체를 방문하여 유기농 식사, 친환경 배따기 체험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체험에는 어린이들도 참여하여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자각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아이들은 어머니들을 따라 직접 배따기 체험을 하며 농사와 땀의 가치를 깨닫는 시간을 가졌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궁금한 것을 아이가 질문하면 어머니가 차근차근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른들 또한 옛 추억을 되살리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시종일관 즐거우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체험행사에 임했다.

황지아(4살) 어린이의 어머니인 김정은 씨는 "도시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감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전국의 유기농 생산지를 방문하여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비록 유치원까지 결석하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아이들에게 자연과 농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체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임다빈 어린이(5살)는 배따기 체험을 즐겁게 하면서도 주위의 꽃과 풀이 궁금한 듯 유심히 지켜보고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진을 찍는 기자가 신기한 듯 기자에게 이름 모를 야생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살림 고송공동체’는 ‘고동리’와 ‘송성리’의 합성어로 총 19가구가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를 짓게 된 연유는 고송공동체 이병주 회장의 개인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병주 회장은 25년 전 농약중독으로 인해 운명적으로 친환경 농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친환경 농사 태동기로 농약과 비료를 주지 않고 논에서 미련하게 풀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미친 짓을 한다고 손가락질을 했다고 한다. 증산왕을 뽑던 시절에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으로 보였으니 이해가 가고도 남을 일이다. 약을 쓰지 않고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잎을 갈아서 써보기도 하고, 현미식초를 사용하기도 하고, 식물즙으로 대처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거쳤고 쓴맛 단맛을 다봤다고 전한다.
친환경 농사 초기에는 판로가 없다 보니 강남의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어렵게 판매하고 거의 대부분은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하여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다고 한다. 한살림과 같은 친환경 공동체가 형성되고 식생활의 변화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주위에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가가 생기고 확대되면서 ‘한살림 고송공동체’가 태동되었다고 전한다.

이병주 회장의 꿈은 우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우리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먹이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로컬 푸드’ 운동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지역’과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농가와 아이들 모두가 상생하자는 것으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친환경 배따기를 체험하며 배를 맛있게 먹고 있는 임다빈 어린이가 눈에 들어왔다. 생명농사로 지은 배에는 농부들의 수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자연과 공존하며 맛과 향기는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아이들도 그렇게 자연을 닮아갈 것이다. 우리 지역의 건강한 농산물이 우리 아이들 곁으로 찾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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