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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버린 양심을 늙은이들이 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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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버린 양심을 늙은이들이 줍는 것”
  • 송길룡
  • 승인 2012.10.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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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2단지 노인회 쓰레기줍기 봉사에 동행해보니…



노란색 조끼를 입고 검은 비닐봉지에 집게로 담배꽁초를 주워담는 어르신들이 월-수-금 점심 직전 1시간 정도 정기적으로 다녀간 첫마을2단지 아파트 주위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쓰레기가 하나도 눈에 띄지 않고 늘 깨끗해 보였다.

누구의 손길이 있었기에 그 동안 아파트 주변이 말끔해 보였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6-7월경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쓰레기줍기 봉사를 시작한 이래 어르신들이 가꿔온 아파트 주변 풍경은 그분들의 숨은 노력이 역력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첫마을2단지 노인회 이찰하 회장은 "기초노령연금 대상이 되는 노인들만이 쓰레기를 줍는 일에 월 7만원 정도 지원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은 아니다. 처음에 순수한 봉사로 시작한 만큼 지금도 봉사한다는 마음이다."라며 지원금을 떠나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젊은이들이 버린 양심을 늙은이들이 다시 주워담는 일이다"라는 지적을 덧붙였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새벽 6시에 쓰레기줍기를 했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젊은이들이 다들 볼 수 있도록 낮에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이 들어왔다. 오전 11시30분부터 한 시간씩 2단지 아파트 1동 주변을 돌기로 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같은 노인회의 배유원 사무장은 "얼마전에 있었던 한솔동 시장 간담회에서 주차계도를 위해 핸드마이크를 지원해 달라고 했다"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안에 간간히 도로 옆에 무단 주차한 차량들을 향해 안내방송을 곁들였다.

이날 쓰레기수거 봉사에 동참한 분들은 남정호, 최요순, 이동규 등 80대 어르신들이다. "운동도 되고 소일거리도 되고 보람도 있다"는 얘기가 공통적이다.

현재 첫마을1단계 아파트에서는 건물 내부에만 청소담당이 있을 뿐 단지 주변을 전담해서 청소하는 사람이 없다. 그나마 2단지 어르신들의 봉사가 전부다. 건설현장에서 오는 유동인구까지 있어 1단계 아파트 주변은 조금만 관리를 게을리해도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지저분해지기 일쑤다.

어르신들이 먼저 나서서 거리를 깨끗이 치우고 있는 형국이다. 2단지 어르신들은 2단지만 돌기도 벅차다. 1,3단지 아파트에서는 아무도 쓰레기줍기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명품도시 주거단지가 처음 시작한 곳의 주변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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