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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선생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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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선생님 우화
  • 박태선(대원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2.10.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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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420년 전, 조선 선조 시대인 1592년, 임진년 봄에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요시에 의하여, 정명가도(명나라를 칠테니 길을 빌려달라)라는 명목으로, 조총으로 무장한 20만명의 일본군을 데리고,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이 시작되었고 1597년 정유재란에는 15만명의 일본군이 조선을 재차 침입하여 조선을 전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1598년 8월18일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임진왜란은 끝나게 된다.

여기서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당시에 일본을 통일해 나가던 50세의 오다노부나가가 부하장수인 아케치미쓰히데에 의해서 도쿄의 혼노지에서 살해되는 혼노지의 변이 일어났다. 오다노부나가의 부하장수였던 하시바히데요시는 10일 후에 아케치미쓰히데의 군사 2만명을 물리치고 아케치미쓰히데를 살해하여 주군이었던 오나노부나가의 원한을 갚음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이후 하시바히데요시는 오랜 정적이었던 시바타가쓰이에를 제거하고 일본을 통일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하시바히데요시는 이름을 도요토미히데요시로 바꾸고 일본천황 바로 밑의 관직인 관백에 오르면서 통일된 일본의 국정운영권을 갖게된 것이었다.

선조가 수도인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을 가는 도중에도 허준선생님은 많은 의서를 가지고 피난길에 올랐다. 어의양예수영감의 뒤를 이어 허준선생님이 어의가 되셨다. 이후에 광해군 때에 간행된 동의보감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지금까지 그 명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 허준선생님에 대한 우화가 여러가지 있는데, 그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에 허준선생님에게 한 여인이 달려와서 말하기를, "지금, 우리 며느리가 아기를 낳고 있는데 아기가 나오질 않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청을 하자 허준선생님이 임신부를 살펴보고 이끼낀 여울물의 돌을 한 솥 삶아서 그 물을 먹이라고 했다. 여인이 그렇게 하였더니 아기가 쏙 나오더란다.

이것을 보고 제자가 말하기를, "이런 처방은 어디에도 없는 것인데 어찌 저에겐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묻자 말씀하시기를, "너에게 수없이 가르쳐 주었건만 네가 관심이 없어서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것이다."라며 꾸짖으셨다.

또 한 여인이 달려와서 말하기를, "선생님, 우리 며느리도 애가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그 집에 가서 산모를 보더니 산모의 머리채를 풀어서 산모의 입에다 쑤셔넣었다. 그러자 여인이 구토를 하면서 애기가 응애하고 나왔다.

제자가 가만히 보니 날이 갈수록 허준선생님의 존재가 더욱 신기하기만 했다. 앞의 부인은 양수부족으로 빠르게 흐르는 여울물에 낀 이끼의 매끄러운 성분을 사용했던 것이고 두번째 경우는 산모의 복압부족으로 인한 것이므로 구토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인체는 마치 관처럼 되어 있어서 위를 뚫어주면 아래로 나오게 되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이용했던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대롱에 물을 넣고 위를 막으면 물이 밑으로 나오지 않지만 위를 열어주면 대롱속의 물이 주르르 흐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옛날 산부인과 의사들은 가방속에 언제나 구토용 닭털을 가지고 다녔다. 또, 변비에 걸렸을 때 우리 인체의 맨위에 있는 백회혈에 침을 놓는 것이나 설사를 할 때 백회혈에 뜸을 뜨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병을 고치겠다고 너무 욕심을 내면 병을 이길 수 없다. 중병이라고 하여 처음부터 약을 너무 강하게 쓰면 큰일이 난다. 약은 서서히 써야 한다. 그러므로 병을 치료할 때는 작전이 필요하다. 암을 치료할 때 암세력이 강한데 무조건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 적당하게 화해를 시켜야 한다. 중병은 병이 깊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도 "적의 10배가 되면 공격하고, 두배면 시기를 보고, 적과 비슷하면 화해를 하고, 적보다 수효가 적으면 도망가라."고 되어 있다. 36계 줄행랑은 손자병법의 맨마지막에 있는 방법이다. 못 고치는 병은 못 고치는 것이다. 무턱대고 다고친다는 욕심은 금물이다. 곡예사들이 줄타기를 할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흔들리지 않고는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좌측이나 우측으로 몸을 조금씩 흔들면서 중심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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