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유아·청소년 감염병 비상… 악순환 반복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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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유아·청소년 감염병 비상… 악순환 반복 이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11.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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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11월까지 수족구 장기 유행, 독감·수두 유행 시기 발생률 전국 최고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매 년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동지역 거주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아이들과 함께 호되게 독감을 앓고 난 뒤 올해 일찍 예방 접종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으려다 걸음을 되돌렸다. 이미 자녀가 독감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고 있는 워킹맘 B 씨도 철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종시 이주 후 아이들이 매 년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수족구, 독감을 옮아오면서 가정 내 보육 대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아동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종시’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 년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한 가지 원인으로 학부모들의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인식 교육과 적극적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부모 B 씨는 “세종시 이주 후 아이들이 매 년 감염병에 걸리는 것이 일상화됐다”며 “초기 증상을 보이거나 다 낫지도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이기심도 문제지만,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 독감·수두·수족구 반복되는 감염병 비상

교육부 ‘2018년 제49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12.2~12.8)’ 자료. 세종시는 이 시기 학생 10만 명 당 발생률이 5663.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2018년 제49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12.2~12.8)’ 자료. 세종시는 이 시기 학생 10만 명 당 발생률이 5663.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였던 11월 25일~12월 8일 총 2주간 학생 인구 10만 명 당 세종시 초·중·고 독감 발생률은 전국 최고치를 찍었다.

교육부 ‘2018년 제48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11.25~12.1)’와 ‘제49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12.2~12.8)’에 따르면, 이 시기 세종에서는 각각 1013명, 1802명의 학생이 독감에 걸렸다.

학생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로 보면 각각 3183.8명, 5663.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세종은 약 7배씩 크게 높았다.

올해 독감 유행 끝 무렵인 3월 말~4월 초에도 학생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은 각각 3227.8명, 3768.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두 번째로 높았던 광주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결과다.

전염성이 크고, 격리 기간(7일)이 긴 수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학생 세종시 학생 인구 10만 명 당 수두 발생률은 각각 53.4명, 37.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모두 2배에 가까웠다.

특히 수두의 경우 세종시는 일 년 중 대부분의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의료인들이 유독 가장 오랜 기간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꼽는 수족구병도 예외는 아니다.

수족구병 환자는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1주일 이상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

수족구 유행 시기인 올해 5월 말~6월 초 교육부 ‘2018년 제22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05.26~6.1)’와 ‘제23주 학생 감염병 감시 정보(6.2~6.8)’에 따르면, 이 기간 세종 수족구병 발생률은 각각 학생 인구 10만 명 당 31.4명, 18.9명으로 전국 2, 3위를 달렸다.

해당 수치는 세종시 내 미취학 인구 비율이나 숫자를 고려하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약국 개업 4년차 한 약사는 “세종시에서 수족구병은 유행 시기를 특정할 것 없이 3월부터 11월까지 거의 일 년 내내 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주로 5세 미만 미취학 어린 아동들이 쉽게 걸리고, 일주일 정도 격리 기간이 필요해 접촉 예방이 중요한 감염병 중 하나지만 감염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자가 격리 의존, 동지역 더 취약

감염병 발생 시 격리 조치나 등원·등교 중지에 대해서는 권고 차원에 머물고 있어 현장에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병 발생 시 격리 조치나 등원·등교 중지에 대해서는 권고 차원에 머물고 있어 현장에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병 관리 업무는 보건소와 세종시, 세종시교육청이 협조해 이뤄진다. 보건소는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을 통해 감염병 유행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독감이나 수족구, 수두 등 감염병 유행 시기마다 각 기관에 안내하고, 주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감염병 발생 시 격리 조치나 등원·등교 중지에 대해서는 권고 차원에 머물고 있다. 감염병별 전염 기간과 격리 기간이 정해져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보건소 관계자는 “높은 등급의 감염병이 아닌 이상 강제로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안내는 하지만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등원이나 등교하는 경우 제재할 방도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현장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공동주택 주거 문화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학생들이 생활권 내 비슷한 동선을 공유하는 세종시의 경우, 감염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유행 시기 발생 빈도를 분석해보면 읍단위 학생보다 동지역 발생률이 더 높다”며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과 학생들이 방과후 생활권 동선이 비슷하다보니 감염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 대비 평균 연령이 낮고, 맞벌이 가정이 많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젊은 학부모들이 많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등교는 중지했더라도 학원 등 이후 시간에 대해서는 격리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계도 기간 가정통신문 등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병원 측 진단이나 감염력 유무에 따라 등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애로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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