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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자유한국당의 진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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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자유한국당의 진정성은  
  • 정해준 기자
  • 승인 2019.10.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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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협력해온 시당, 발목잡기 양상인 중앙당… 시민사회, 강력한 규탄 나서

 

한국당 시당이 도시 곳곳에 내건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설치' 촉구 현수막. 하지만 중앙당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시당이 도시 곳곳에 내건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설치' 촉구 현수막. 하지만 중앙당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포스트 정해준 기자] 자유한국당 중앙당과 세종시당간 전혀 다른 정서.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설치’를 둘러싼 온도차를 두고 하는 얘기다. 

한국당 세종시당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에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경 ‘자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의 세종시 전격 이전을 제안하기도 했고, 올해 송아영 시당위원장 체제 들어선 잇속 챙기기보다 대의와 명분 살리기에 집중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조속한 추진’에 한 목소리를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총선용 전략이란 비판론도 존재하나, 정책과 대안을 중심으로 경쟁하겠다는 송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했다. 거리 곳곳의 플랭카드도 이 같은 의지를 엿보게 했다.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세종의사당 입지 방문 과정에서도 송 위원장만 함께 했다. 

문제는 중앙당이다. 선거 전략상 인구 34만 세종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시당의 중앙당사 전격 이전 제안은 결국 수면 아래에 묻혔다. 올 들어 황교안 대표가 세종시를 찾았을 때 “검토해보겠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중앙당 상주 인력이 많지 않고 대부분 중앙당 일정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이뤄지는 만큼, 충분히 실현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한국당 중앙당은 현재 국회 인근인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은 현재 국회 인근인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당 정책위는 다시금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발간한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기본설계비 10억 원을 포함시켰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충청권 대책위)는 이를 제2의 (MB정부) 수정안 파동으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의 충청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 이전이 이미 위헌판결을 받아 위헌 소지가 있고, 헌법기관인 국회를 행복도시건설청이 추진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주장과 논리는 2003년 여야 합의 아래 통과시킨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위헌 판결로 뒤집히자 ‘법치주의 승리’라 자평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이중적 작태를 다시 보는 느낌”이라며 “분노와 불신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수정안 파동으로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했던 MB정부의 이율배반적 행태와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공약한 ‘행정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과도 배치되는 모습으로 규정했다. 

대책위는 “도대체 한국당의 세종의사당 입장은 무엇인가. 중앙당과 세종시당의 엇박자가 제1야당의 책임있는 태도인가”라며 “대안 제시가 순서이고 도리다. 민주당 당론보다 더 우수하고 합리적인 안을 내놓는 게 진정성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 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치 말고, 말과 약속을 뒤집는 이중적 행태도 거둘 것올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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