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한국의 산림녹화’, 유네스코 등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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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의 산림녹화’, 유네스코 등재 간다
  • 이계홍 주필
  • 승인 2019.10.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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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표 한국 임우회장 인터뷰] 기후변화 수종 개발 및 북한 산 가꾸기 추진  
임우회 진입장벽 허물고, 일반에게도 개발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성북동 국립 대전숲체원에서 산림 유공자와 산림 가족,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8회 산의 날 기념식'과 '국립 대전숲체원 개원 행사'. 

 

전진표 한국 임우회 회장.
전진표 한국 임우회 회장.

“수천 년간 한국의 산을 푸르게 장식했고, 한민족 정신과 정서, 아름다움을 펼쳐온 소나무가 기후 변화로 밀려나고, 대신 새로운 열대 수종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종자 개발 등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10월 18일 산의 날을 맞이한 사단법인 한국임우회 전진표(사진) 회장의 걱정이다.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성북동 국립 대전숲체원에서 산림 유공자와 산림 가족,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산의 날 기념식'과 '국립 대전숲체원 개원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묵묵히 산림공무원 출신 회원들과 함께 ‘우리산 푸르게 운동’을 전개해온 전 회장을 만났다.

#. ‘산의 날 18주년’,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담다  

산림청은 UN이 2002년 '세계 산의 해(the International Year of Mountains)'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2002년 10월 18일 ‘산의 날’ 기념일로 지정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이날을 산의 날로 지정한 것은 10월 18일을 한자로 十과 八을 합성한 한자가 나무 木이어서 택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10월이어서 10월을 택했다.  

전진표 회장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고, 국민 1인당 연간 249만원 혜택을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양강댐 10개에 해당하는 193억톤의 수자원 저장 효과와 우리나라 연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 6.9억톤의 약 7%(4.7천만톤)를 흡수한다”고 소개했다. 

전 회장은 그러나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산의 면적이 줄고, 공장 부지, 도로 건설 등으로 산이 파헤쳐지고, 무분별한 벌목,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자연 파괴문제가 심각지자 한국임우회 역할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 자연 파괴 심각, 커져가는 임우회 역할

멸종위기 수종 예시. 

임우회는 1976년 산림청 출신 공무원들이 결성한 단체로 초기에는 우의와 친선 위주로 모였다. 

“초기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산림정책에 관한 홍보와 자문 등을 통한 살림발전을 위해 헌신하자고 출발했지요. 그러나 갈수록 산소 배출, 명상 등 현대인의 힐링 명소로 부각하는 등 숲의 효용성이 높아지고, 국민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순 친목에서 벗어나 의미있게 산림보호 활동을 해보자 해서 2010년 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참여 회원은 산림공무원과 임업인 출신 2000명입니다.”

그러나 산과 숲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맞춰 회원을 산림청 퇴직 공무원으로 국한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근래는 산악단체, 숲 해설사 등 산과 숲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도 회원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전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취한 일이다. 그는 그동안 부회장으로 활동해오다 금년 2월 제22대 임우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전 회장은 부회장 재직 이후부터 회장으로 선출된 지금까지 몽골 산림녹화운동을 비롯 산림녹화 유네스코 등록, 북한 나무심기 운동 전개, 숲속의 대한민국 만들기, 산림 일자리 만들기 등 산림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37만ha로 전체 국토의 63.7%를 차지했습니다. 그 이전엔 70%가 산이었는데, 꾸준히 줄어서 이제는 6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나라 산지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넓은 비율이지요. 국민이 산의 혜택을 알고 근래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평생 산림공무원으로 근무해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변종 나무들 새로이 유입, 늘어가는 걱정 

멸종위기 수종 확대는 전진표 회장이 늘 갖고 있는 걱정거리다. 

그러나 걱정이 없지 않다. 기후 변화로 인한 전통적인 나무들이 밀려나고 변종의 새로운 나무들이 산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근래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명산에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보호 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가 자생지에서 집단으로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침엽수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해발 1,200m 이상 높은 산에서 주로 서식하나 기후변화 등으로 생육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 국내에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수종별로 쇠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구상나무의 경우 한라산에서 39%, 분비나무는 소백산에서 38%, 가문비나무는 지리산에서 25%로 나타났다. 쇠퇴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기온상승률이 높고 위도가 낮은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고산 침엽수종의 숲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에는 어린나무의 개체수가 적고 나무들의 연령구조가 불안정해 지속적인 개체군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전 회장은 “국립 산림과학원이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종자형성에서 발아, 정착 및 성장에 이르는 단계별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히고, 이를 해소해 주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들이 생리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병해충에 의한 피해도 예상되니 전 국민적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소나무는 우리 애국가에서도 나오듯이 전 국민이 사랑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후변화와 함께 재선충 등 병에 취약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종자의 개량과 수종의 교체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면서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산지를 남발하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무 솎아주기, 용재림(경제림)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했다. 휴양림은 원칙적으로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고, 산불이 많기 때문에 불에 강한 내화수(耐火樹) 개발도 필요하다고 했다. 송진이 많은 소나무는 산불에 약하지만, 아카시(아카시아란 말은 정통 우리말이 아니라고 피한다)는 열대나무로서 불에 강하다고 했다. 

#. 35년 산림공무원 한길, 그의 바람은 '유네스코 등재' 

전 회장은 1966년 산림청에 들어가 2001년 남부산림청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할 때까지 만 35년동안 산림공무원 한 길을 걸어왔다. 

“대학(동국대 임학과)을 졸업하고, ROTC 장교로 복무한 뒤 곧바로 산림청에 들어갔습니다. 산림청 입사 초기엔 우리나라 산이 대부분 민둥산이었지요. 치산녹화 사업이 절실히 요구되던 때였습니다.”

산림 연구를 더 하기 위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 산림아카데미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수목장실천회 공동대표, 산림정책연구회 대회협력위원장 등 대부분 산림과 관련한 직종에 종사해왔다. 대한민국 ROTC 제2기 동기회장도 지냈다.
 
“산림청에 들어가던 당시엔 전쟁 뒤의 폐허와 땔감을 주로 산의 나무를 벌채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대부분 민둥산이었지요. 그로부터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우리의 녹화 사업은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산림녹화 사업을 전개한 과정을 모두 자료로 비치해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가 푸른 숲을 가꾸도록 유도하겠습니다.”

#. “세종시와 연계 프로그램 찾을 것"

그는 “세종특별자치시가 대대적으로 숲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연구해 보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성된 대전 숲체원도 세종수목원과 연계해 더불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대전 숲체원은 산림 휴양과 치유,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산림복지시설로 조성됐다. 33㏊의 도시숲 안에 교육동과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하루 135명(숙박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꾸며졌다. 일반인 대상 산림교육 프로그램과 청소년 대상 숲체험, 숲속 가족캠프, 유아숲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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