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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트레일러·화물차가 점령한 세종시 단독주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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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트레일러·화물차가 점령한 세종시 단독주택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9.2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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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무단 주차 빈번, 쓰레기 불법투기까지 ‘골머리’
세종시 아름동 단독주택단지 도로에 캠핑 트레일러가 줄지어 주차돼있다.
세종시 아름동 단독주택지 도로에 캠핑 트레일러가 줄지어 주차돼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단독주택지가 무단 방치된 화물차와 캠핑트레일러, 쓰레기 불법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고운동과 아름동, 다정동 등 행복도시 단독주택단지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수 개 월 째 방치된 대형 차량, 폐기물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평온한 단독주택 생활을 꿈꾸며 입주했지만, 대형 화물차와 주인모를 캠핑트레일러가 집 앞을 차지하고 있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A 씨는 “단독주택에 거주한지 3년이 지났지만 어디서 온지도 모를 캠핑카 무단 장기 주차가 가장 걱정되고 불안하다”며 “초등학교 옆 택지에는 10여 대 캠핑 트레일러가 6개월 이상 방치되고 있고, 최근 개발된 다정동 단독주택지는 화물차 수 십 대가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운동 주민 C 씨는 “단독주택 단지 분양·건축 시 세대 차량에 대한 주차장을 만들어 입주하게끔 하고 준공받았다”며 “입주하고 나니 화재 시 소방차 통행을 걱정해야할 만큼 주차가 엉망이고,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파트 생활보다 스트레스가 더 심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무단경작 금지 경고판과 불법경작지.
무단경작 금지 경고판이 무색한 불법경작지.

상대적으로 입주율이 높은 단독주택지의 경우 형편이 나은 편이다. 몇 년 째 비어있는 단독주택지와 입주를 막 시작한 지역의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경작이 일찍 입주한 주민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여름 퇴비를 뿌리거나 비료 포대 등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그 예다. 경작 금지 경고문도 무색한 상황에 이르렀다.

다정동 주민 B 씨는 “입주한 지 2개월이 지났는데 이사올 때부터 주차돼있던 대형 관광버스가 아직도 방치되고 있다”며 “주변에 아직 집이 많지 않아 밤이면 무섭기까지 한데, 인근 카페 손님들이 들고 나온 플라스틱 컵과 차량 내부 쓰레기까지 버리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 ‘밤샘 주차 금지’ 경고판 무색

세종시 아름동 단독주택단지 내에 설치된 밤샘 주차 금지 경고판.
세종시 아름동 단독주택단지 내에 설치된 밤샘 주차 금지 경고판.

시는 단독주택단지 곳곳에 ‘밤샘 주차 금지’ 경고판을 설치했다. 무단방치 차량이나 차고지 위반 영업용 화물차에 대해서는 신고 접수 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등 사정이 넉넉지만은 않다.

법에 따르면, 차고지 위반 밤샘 주차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 사이 1시간 이상 지정 장소 외 주차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대부분 인적이 드문 단독주택단지로 화물차가 몰리고 있다. 적발 시 계고장, 행정지도, 과징금까지 부과하고 있지만, 과징금은 10~2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단속, 계도 등 구청 업무까지 다 하다 보니 쉽지만은 않다”며 “새벽 시간 직접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있다. 올해 영업용 화물차, 여객버스 등 적발 사례만 100여 건”이라고 밝혔다.

황색 번호판을 단 영업용 화물차의 경우 단속이 가능하지만, 일반 번호판을 단 대형 차량의 경우 법적 제재가 불가능하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맞은편 단독주택부지에 캠핑 트레일러가 줄지어 주차돼있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맞은편 단독주택부지에 캠핑 트레일러가 줄지어 주차돼있다.

캠핑트레일러도 사각지대에 놓인 건 마찬가지. 특히 캠핑 트레일러는 화물차처럼 차고지 등록이 의무가 아니다보니 지자체 단속 근거도 마땅치 않다. 현재 호수공원과 국립세종도서관, 국책연구단지 인근 공영 주차장 등에도 캠핑 트레일러가 장기 주차돼있다.

배짱 주차가 늘어나고, 캠핑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전용 주차장 마련에 나선 지자체도 생겼다.

아름동 주민 A 씨는 “화재 발생 시 캠핑 트레일러의 경우 이동이 쉽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법 개정이라든지 전용 유료주차장을 확보해 나가면 좋겠지만, 그 전까지는 소유한 시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지키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나 불법 경작 등도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뿐이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사유지 내의 무단경작 등은 해당 토지소유자가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고운동의 경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시간을 활용해 2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환경정화 봉사를 하고 있다. 공원과 가로, 단독주택부지를 중심으로 방치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이다. 

고운동 관계자는 “2시간 만에 4~5톤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며 “인근 건설현장 인부나 지나가는 시민들이 차 안의 쓰레기를 버린 것이 대부분이고, 담배꽁초도 많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환경 정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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