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기 유튜버 창현의 '길거리 노래방'엔 2000여명 인파 몰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주말과 연휴가 되면, 많은 이들이 빠져나가 자칫 유령도시를 연상케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이번 추석 명절은 달랐다.
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일대에서 벌어진 풍성한 이벤트 덕분이다. 지난 2012년 12월 정부세종청사 개청 이후 6년여만에 빗장을 활짝 푼 '옥상정원'과 인기 유튜버 창현의 '길거리 노래방(세종)' 효과에 힘입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방문객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인근 지역 주민들이 세종호수공원 뿐만 아니라 이곳 풍광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12일 첫날 150여명, 13일 250여명, 14일 450여명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록 3.6km 전 구간이 아닌 1.7km 개방에 그쳤으나, 누구나 연휴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만 지참하면 해당 코스를 걸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지난 5월 시범 개방 당시 단조롭고 햇볕에 취약했던 코스 보완도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한껏 높였다.
그늘막 16개소와 음료자판기 1개소, 물품보관함 및 전망안내도 각 1개소), 포토존 2개소, 위험구간 접근금지 알림 장치 20개소, CCTV 12대 등을 설치, 재미와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했다.
명소가 되기 위한 숙제도 재확인했다. 아직 전 국민적 홍보가 잘 안됐고, 방문 과정에 전해지는 위화감과 관료적 분위기 등도 개방 활성화의 장벽으로 등장했다.
그늘막 확충과 간식 자판기 설치, 디테일한 꽃말 표시, 41개 중앙행정기관 스토리텔링화, 통합 홍보관 설치 등의 아이디어와 국민 제안도 나왔다.
앞으로 전 구간 개방과 함께 호수공원과 도보 5분 연결이란 시민 숙원이 하루 빨리 실현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그래야 세계 최대 규모(7만 9194㎡)로 기네스북에 오른 옥상정원 개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한 시민은 "요소요소에 경비원이 많고 전체적으로 코스가 단조로워 친근감있는 공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며 "보다 많은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도입돼야 전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상정원이 미래 명소 도약 가능성을 보인 사이, 바로 옆 세종호수공원 풍경도 여느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
13일 추석 당일부터 ‘가족사진 찍고!’ 프로그램과 '복고 의상 및 옛날 교복 빌려주기 이벤트'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매일 오후 3시부터 상설 포토존 운영과 함께 국악 한마당(13일), 인기 유튜버 창현의 길거리 노래방(14일), 버블 매직쇼(15일) 라인업은 호수공원의 단조로움을 덜어줬다.
회원수 240만여명을 자랑하는 창현의 '길거리 노래방'은 이중 백미였다. 참가자와 관람객이 어우러진 마당에는 2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호수공원 전경과 노래 경연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3시간 이상 치열한 경합 끝에 오후 6시 30분이 지나 마무리됐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가을 주간 행사가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리면서, 세종시는 전국민 대상의 홍보 효과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