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의 '위험한 이물섭식' 습관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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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려견의 '위험한 이물섭식' 습관 대처법은
  • 장주원
  • 승인 2019.08.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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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칼럼] 장주원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반려동물의 목에 돼지뼈가 걸린 모습. 

반려동물은 먹어도 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이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동물병원에서는 닭뼈와 돼지뼈 등의 뼈이물을 비롯해 동전, 장난감, 실, 과일의 씨 등 다양한 이물을 섭취해 문제가 생긴 환자를 자주 접한다. 때로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물건을 먹고 내원하는 경우도 빈번한 편이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이 나는 시기에는 자두나 복숭아 씨를 강아지가 몰래 훔쳐 먹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만 되면 씨이물 제거술이나 시술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여름도 예외는 아니였다. 

몇 주에 걸쳐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를 계속한다는 4살령의 시추 환자가 내원하였다. 문진 상 이물섭취의 가능성은 없다 하셨고, 간헐적으로 식욕이 있다 없다 하며 노란 물 구토를 자주 게워낸다 하셨다. 공복토에 준한 내과적 처치만 받다가 아무래도 영상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방사선 검사를 진행했다. 위 내에 씨앗 모양의 이물이 명확히 확인됐다.

위 내에서 발견된 복숭아씨. 

바로 내시경 시술 준비를 해 호흡마취 상태에서 내시경용 루프 바스켓을 이용하여 제거를 해낸다. 씨는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었고, 몇 주간 환자의 위장 내에서 머물며 위벽을 자극해 상처를 내었고 오래된 만큼 씨의 색도 검게 변색된 상태였다. 환자는 바로 회복했고 위장관 보호제를 처방받고 퇴원했다.

내시경 시술은 절개가 필요 없어 안전성이 높고 빠른 회복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은 만큼 마취 시간도 짧아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 많은 동물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내시경 시술 시 덤으로 따라오는 장점이 있다. 위장관 내 염증 및 궤양, 종괴(종양)도 진단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보호자분들이 반려견들의 이물섭식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과일을 통째로 강아지에게 주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보호자가 과일을 바로 치우지 않으면 동물들이 몰래 씨까지 먹는 일 이 종종 발생한다. 문제는 위의 경우처럼 씨 이물의 표면이 아주 날카롭거나 거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한참 경과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두나 복숭아 씨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잘 못 넘어가는 편이며(소동물의 경우) 만성 위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 식욕저하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지속적으로 보인다 하면 영상검사를 받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 몸에서 발견된 복숭아 씨.

위의 경우와는 달리 응급상태로 내원하는 이물섭식의 경우도 있다. 평소 접종관리를 받고 있던 4개월령 강아지의 보호자 분께서 다급하게 들어오셔서 말씀하신다. 감자탕을 먹다가 고기만 조금 주시려고 했는데 성격 급한 반려견이 뼈째로 꿀꺽 삼켜버렸고 이후 침과 거품을 계속 흘리고 구토를 하려해도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하셨다.

집에서 내려 보내려고 쌀밥을 입에 밀어 넣었지만 소용이 없다 하시며 숨도 잘 못 쉬는 것 같다 하신다. 매우 위험한 응급상황이다. 경부 식도에 걸린 것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라 진료실에 들어오시게 할 여유도 없이 바로 진단검사를 한다.

당시 가로5cm, 세로 3cm정도 크기의 돼지뼈가 강아지의 인후두- 식도 부에 걸려서 숨쉬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침도 못 삼키며 목이 졸린 듯 매우 괴로워하는 상태였고 인후두부에 꽉 끼어서 입쪽으로도 못 움직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 경우 시간이 더 지체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신속히 진정을 시킨 후 후두경을 통한 접근으로 제거시술을 했고 환자는 다행히 호흡이 안정화 되며 편안한 상태가 됐다. 뼈 이물이 압박을 하고 있어 약간의 경미한 인후두부의 염증이 있었으나 내과적인 처치를 받고 잘 회복했다.

이렇듯 강아지들의 이물 섭취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 먹지 말아야 할 위험한 것도 먹곤 한다. 작은 이물을 먹으면 24시간 내에 소화를 시켜 대변에서 확인할 수 있거나, 먹은 지 얼마 안된 상태라면 구토 유발제를 주어 이물이 구토를 통해 나오도록 하는 처치를 간단히 해줘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유발제는 동물의 이물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구토 도중 이물에 의해 질식할 수 있어 수의사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개복수술이 지시되는 경우도 많다. 개복수술은 말 그대로 환자의 복부 절개로 수술적인 제거를 하는 것이다. 수술 후 어느정도 식이 제한과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일회성 호기심이 아닌 이식증으로(pica) 이물질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들이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이식증은 주로 스트레스나 지루함과 같은 행동학적인 문제나 외분비 췌장기능부전(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등 소화기능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Cushing Syndrome)과 같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문제와 철결핍성 빈혈도 이식증의 원인이 된다.

장주원 고운동물병원장. 

이러한 질병들은 동물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 할 수 있으니, 이식증을 자주 보이는 반려동물들은 무조건 스트레스 때문이라 단정짓지 말고 받드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병의 상태가 아니라 판단되면 행동학적 교정을 해볼 수 있다. 분리불안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들은 허브나 심신 안정을 도와 줄 수 있는 치료보조제를 처방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있는 시간에 노즈워크(nose work)를 할 수 있는 행동 풍부화 놀이거리를 준비해주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주기적인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산책을 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 산책로에 있는 이물이나 돌맹이, 음식쓰레기 등을 먹는 것을 예방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이물이나 위험한 음식을 먹어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물 중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종류에 따라 매우 위험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이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아무래도 먹으면 안되는 것들을 바로 치워주고, 자신의 반려견 식습관을 평소에 잘 파악해 입으로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이물질들은 미리미리 접촉을 할 수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나 배, 육포 등을 줄 때는 잘게 잘라서 먹이고 절대 간식을 줄 듯 말 듯 장난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먹을 것을 줬다가 빼앗는 듯한 동작을 취할 때 뺏기지 않으려고 꿀꺽 삼키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식욕부진,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면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도록 하고, 산책이나 장난감 놀이 등 같이 놀아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 주면 이상 행동인 이식증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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