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우리말 말하기 대회 우승 '담진양'씨
상태바
우리말 말하기 대회 우승 '담진양'씨
  • 김수현
  • 승인 2012.09.21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는 것은 다 똑같아요, 소박하고 평범한 것이 결국은 행복!’

17일(월) 오전 10시 30분, 여성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세종지구협의회 주최의 ‘여성결혼 이민자 한국어 스피치 대회’ 취재를 목적으로 방문했다.

취재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대회 우승자인 담진양(27세, 중국 한족 출신)씨의 스피치 원고를 양해를 구해 받아왔다.

밤늦게 집에서 담 씨의 원고를 읽으면서 ‘어, 사는 것이 다 똑같네!’라는 동질감이 생겼다.

‘다양성’과 ‘관용’이라는 상투적 관점으로 접근하려고 했던 기자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동질감이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음날 18일(화) 오후 담 씨를 수소문하기 위해 세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했고, 다행스럽게도 그곳에서 담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과 신경을 써준 결과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어디 출신인지?
중국 한족으로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이다.

한국에는 언제 왔는가?
2008년 6월 1일 입국했고, 공항에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관계는?
남편 김동환 씨와 김동유(4살), 김승유(2살) 두 아들이 있다. 승유는 이번주 토요일에 돌잔치를 한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언어 문제’이다. 우선 한국말이 너무 어렵다.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오해도 생기고 자괴감도 생겼다. 특히 어르신들에 대한 높임말 때문에 고생했다.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은 이해하는데, 처음 보는 어르신들께 ‘왜, 반말하냐고?’ 많이 혼났다.

다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우리집이 장남이다. 명절과 제사, 어르신 생신 등을 치르는 데 음식하는 것이 제각기 다 달라서 어려웠다. 중국에는 제사가 없다. 명절에도 국물이나 전 부치는 일은 없고, 십여가지 요리음식을 준비하면 된다. 어머니하고 장보고 음식 준비하는 것부터 하나씩 다 배웠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농사경험이 없어 많이 어려웠고 어르신들께 죄송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의 인연은?
결혼하고 한달 후에 남편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한국을 알려주기 위한 남편의 배려였다. 이곳에서 언어, 요리, 운전면허도 배우고 컴퓨터 자격증도 3개나 땄다. 한국문화를 더 알기 위해 문화유적 답사도 다녔다. 내 집 같고 가족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오늘 만났는데?
8월 2일부터 지역공동체 사업 일환으로 4개월 동안 ‘중국어 회화 교실’을 운영하는데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비록 4개월이지만 일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남들이 다 겪는 갈등도 있었고.(웃음) 처음에는 소정면 고등리에서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조치원으로 작년에 이사왔다. 지금은 시부모님 도움을 받아 우리 아파트를 얻었다. 대출금 갚는 것이 너무 빠듯해서 힘들어 죽겠다. 그래도 우리 보금자리가 있어 행복하다.

꿈과 소원이 있다면?
한국말 잘 배우고,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자격증도 많이 따고, 4개월 동안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 또 대출금 빨리 갚고, 아이들 잘 크고, 신랑도 건강하고 우리 가족 오래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 '우리말 말하기 대회' 후 기념촬영 모습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