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정부청사 조형물 특정대학 몰아주고 베끼고…
상태바
정부청사 조형물 특정대학 몰아주고 베끼고…
  • 김소라
  • 승인 2012.08.02 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에 공모 용역… 심사위원·작가 서울대 집중
"지역작가 무시, 균형발전 의미 퇴색" 반발 파장


행정도시건설청(행복청)이 실시한 정부청사 조형물 설치 공모에 특정대학 출신이 대거 당선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행복청이 정부청사 미술품 설치 마스터플랜 용역을 서울대에 맡긴 후 28억원짜리 1단계 공모전 심사위원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으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당선 작가도 서울대 출신이 대다수 선정됐다. 특히 사업규모가 큰 7억원짜리 프로젝트 2개가 모두 서울대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선정된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당선 작품도 창작한 작품이 아니라 이미 다른 지역에 설치된 작품으로 밝혀져 모작(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청사 C구역에 선정된 작품은 이미 성남시청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과 유사한 작품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것은 이 작품이 경쟁 공모가 아닌 운영위원들이 추천한 작가들만이 공모가 가능한 지명공모방식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국가적 상징장소와 중앙행정의 구심점으로서의 의미가 함축된 조형 작품으로 균형과 중심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문 작가들에 의하면 당선작이 이미 성남시청에 설치한 작품으로서 창작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정부청사에 설치할 ‘비상’이라는 작품은 작가만 다를 뿐 세종시 첫마을 3단지 앞에 설치된 작품과 거의 유사한 작품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행복청 문화시설디자인팀 담당자는 "심사 당시는 유사작품에 대해서 잘 몰랐고, 현재 이의제기가 있어 내부적으로 운영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이어서 이 담당자는 "문제가 있다면 공모지침에 따라 절차를 밟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행복청의 정부청사 조형물 공모에서 특정대학 몰아주기와 베끼기 의혹 등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세종을 비롯한 대전과 충남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들은 지역의 역사와 특성, 환경을 이해하는 지역 작가의 참여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특정대학에 용역을 맡긴 것은 지역작가를 무시하는 처사임은 물론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세종시의 성격과도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세종미술작가협회(회장 안의종)를 비롯한 지역의 미술작가들은 이번 공모전이 특정학교 출신자를 위해 ‘짜고 친 사기극’이라며 전면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건설청은 정부청사 1단계 건축물 부지 내에 27억 9500만원 사업비를 들여 미술작품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설계공모를 실시해 7월12일 당선작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