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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넉넉한 여백, 독립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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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넉넉한 여백, 독립영화관
  • 송길룡
  • 승인 2012.06.0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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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화문화 상상] 서울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가다

MB정부의 지원중단으로 휴관됐던 한 독립영화전용관이 최근 영화인과 시민의 후원으로 재개관됐다.
지난 5월 29일 재개관한 이 영화관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번잡한 도심 중의 도심인 종로구의 광화문에 있는 ‘인디스페이스’라는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최근 인디스페이스가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으로 인터넷공간이 뜨겁다.
기자는 지난 1일 조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

▲ 널찍하고 여유로운 흔치않은 도심 공간에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건물이 들어서있다. 사진=송길룡 기자

광화문 거리를 걸으며 인디스페이스(http://cafe.naver.com/indiespace)라는 영화관을 찾았을 때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영화관 건물이었다.

약도에는 인디스페이스 건물 바로 옆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은 제법 규모가 큰 전시용 건물과 널찍한 공간으로서 영화관 건물도 주변이 시원하게 트여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디스페이스는 고층빌딩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도심 한 구석을 비집고 자리 잡고 있었지만 옹색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작지만 당당해 보였다. 말 그대로 ‘독립’한 당당한 모습이었다.

도심 속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이 기자에게는 신기하기도 했고 높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건물이 주변과 널찍하게 간격을 두고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 기자도 20년 넘게 ‘서울살이’를 했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건물 전면에는 건물 외벽 색상과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된 현수막이 깔끔한 색조의 글자로 길게 걸려 있다. 건물 앞쪽으로는 좁은 주차장이 있지만, 이 공간은 관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건물과 외부공간과의 간격을 마련하며 자연스럽게 얻은 여유 공간으로 보였다. 작은 마당이다. 마당 둘레는 파란 넝쿨식물이 담장을 이뤄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를 삭막하지 않게 멋진 도회지 풍경을 연출했다.

사실 영화를 향유하는 데에 있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영화관 건물을 간과하고 있다. 기자는 인디스페이스 건물이 차지하는 도심지 디자인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해보자는 시도다.

더욱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인디스페이스 건물과 같은 영화관이 존재한다는 것은, 현재 건설이 한창인 세종시에서 영화문화 관련시설을 건립하는데 귀중한 단초가 되리라 여긴다. 이런 측면에서 건축물로서의 영화관을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고층건물 서너 개가 옹기종기 밀착해도 좋을 도심의 금싸라기 공간이 있다고 치자. 넉넉한 마음으로 대범하게 툭 터놓으면서도 여백을 남긴 인디스페이스 처럼 그런 건물이 세종시에 들어서기를 기대한다.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건물 앞마당 풍경. 나무들과 포스터가 울타리처럼 마당가에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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