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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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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 윤형권
  • 승인 2012.06.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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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희망이 있다 (2)] 소정면 고등리

휴양·녹색·친환경·농촌·전통문화…

현대인들이 목말라 하는 것들이다. 성냥갑 같은 콘크리트 아파트 속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녹색농촌’은 휴양지다. 말라붙은 잎사귀처럼 고단한 현대인들의 삶에 ‘녹색·친환경·농촌·전통문화’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연기군 소정면 고등리,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10여 년 전부터 도시민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휴양지로 가꿔왔다. 주민들은 해마다 매실나무를 심으며 가꾼 결과 지금은 2만 여 주의 매실나무에서 초록매실이 탐스럽게 열린다. 6월이면 서울과 대전 등 도시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이 마을을 찾는다. 매실 수확체험을 하기위해서다. 최근에는 아예 텐트를 준비해서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자면서 조용한 농촌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기도 하는데, 인기가 날로 높아간다. 농촌마을에서 하룻밤은 찌든 때를 씻어 심신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소정면 고등리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5월부터 10월까지 체험행사를 한다. ▲우렁이농법 등 친환경농법체험(5월) ▲매실수확체험(6월 초순) ▲옥수수·고추수확(7월) ▲복숭아수확체험(8월) ▲황금호박고구마수확체험(10월)이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씨뿌리기·시설하우스견학은 상설 운영한다.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이강준 이장이 15년 전에 시작했다. 5년간의 준비 끝에 2002년도부터는 마을 주민들과 본격적인 휴양·체험마을로 가꿨다. 이강준 이장은 마을협의회를 만들어 수확체험과 농작물 판매를 공동으로 한다.

이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작물은 대부분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다. 매실, 고구마, 유기농 쌀 등은 생산과 동시에 거의 다 팔려 나간다.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체험으로 다녀간 고객(회원)들이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이라면 믿고 사준다. 수확체험을 하면서 이 마을 농작물은 유기농 재배를 한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약간 비싸더라도 흔쾌히 팔아준다.

최근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캠핑시설을 갖추고 가족과 함께 색다른 농촌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강준 이장 집에도 열 가족이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넓은 마당에 잔디를 깔고 전기와 물을 공급해준다. 아이들 놀이거리도 많다. 한지공예체험, 자전거타기 등 하루종일 뛰놀 수 있게 준비했다.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농촌체험마을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강준 이장은 고민이 깊어간다. 외형적으로는 멋진 잔디구장에 공휴일이면 아이들이 몰려온다.

그러나 여느 농촌이 그러하듯이 젊은이는 도회지로 떠나고 갈수록 노인만 늘어, 체험마을도 운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체험을 위해서는 농사를 지어야하는데 노령화로 체험을 위한 적은 규모 농사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촌의 고령화는 도심의 고령화보다 더 심각하다. 이게 대한민국 농촌의 시름이다. 그래도 소정면 고등리 ‘孝하는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은 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다. 이강준 이장은 "좀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지원하면 젊은이들이 몰려들 것 같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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