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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청 개청 눈 앞, ‘무늬만 광역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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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청 개청 눈 앞, ‘무늬만 광역청’ 우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6.2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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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청사 한계 절감, 미래 로드맵 전무… 기자실·브리핑실 전무, 불통 우려
25일부터 소담동 민간건물에서 업무를 개시할 세종지방경찰청. 독서실과 상가, 식당이 있어, 경찰청 청사와 부조화를 이룬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경찰청 개청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무늬만 광역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숙제는 여전하다. 

21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5일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앞두고 사무실 준비에 한창이다. 개청식은 내달 19일 예정이다.

시 출범 후 7년여간 충남지방경찰청 지휘를 받는 기형적 구조가 개선되는 한편, 5과 본부 102명과 1경비대 1기동중대 직할대 150명 등 모두 252명 배치로 치안 서비스 강화를 기대케 한다.

세종경찰서와 함께 경찰력 전반의 시너지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세종서는 현재 본부 149명과 9개 지구대·파출소 158명 등 모두 307명 조직이다. 

이전 정부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 신설에 시큰둥했던 터라, 6월 개청은 예상 밖 결과이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자치경찰제 시범 도시로 지정된 데 따른 후광 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관건은 세종청이 빠른 시일 내 ‘광역경찰청’ 본연의 위상을 되찾는데 있다.

세종경찰청이 둥지를 튼 상업건축물의 층별 배치도.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 청사 입지와 소유형태 개선이 절실하다. 행복도시 1~6생활권 중앙에서 남동쪽으로 치우친 소담동 346번지 민간건물 5~7층에 자리잡으면서 한계를 예고했다.

8층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사설 도서실이, 1~5층까지는 상업시설들이 들어선다. 출입 보안시설을 갖추게 되나, 경찰청 고유 업무 수행에 적잖은 불편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차장도 비알티 도로 맞은편 법원·검찰청 입지 인근 나대지를 사용해야 한다. 한시를 다투는 긴급 출동을 요할 때, 장애요소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민간건물에 임시 둥지를 튼 정부부처들은 2년여뒤 세종 신청사 입주란 로드맵이라도 있으나, 세종경찰청 신청사에는 전무하다.

2021년 상반기 문을 열 보람동 남부경찰서 건립 과정에 규모를 키우는 등의 대안도 반영돼 있지 않다.

향후 브리핑실을 겸하게될 대회의실 입구.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땅치 않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경찰청 중 기자실과 브리핑실, 홍보담당관실이 없는 유일한 조직으로 태동하게 됐다.

지난 7년여간 충남지방경찰청 지휘 아래에 놓이면서, 독립적인 홍보 서비스가 이뤄지지않은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경찰서와 같이, 필요할 때 회의실을 브리핑실로 활용하는 안이 모색되고 있을 뿐이다. 불통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역 관계 기관들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종시는 매주 1회, 시교육청은 격주 1회, 행복도시건설청은 월 3회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하라”는 홍보(PR)의 시대. 세종경찰이 옛 연기군과 세종경찰서 역량에 머물 것인지, 명실상부한 자치경찰제 시범도시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찾아나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일선 일부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 발생을 우려, 본청 근무를 꺼려하고 있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세종경찰청 사무실 전경.

세종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씩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여건은 광역청 위상을 떠나 매우 열악하다”는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종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체제로 전환된 만큼, 언론을 통한 홍보가 보다 강화돼야할 것”이라며 “브리핑실과 기자실 확보, 정례 기자회견 등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본청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종경찰청 조직은 112종합상황실과 경무과(청문감사·경무·경리·정보화장비계), 생활안전 수사과(생활안전·여성청소년·수사·광역지능수사계), 경비교통과(경비대테러·교통계), 정보보안과(정보·보안외사계) 등 모두 5과 102명 체제로 시작하고, 산하에 정부세종청사경비대와 경찰관 기동 중대, 세종경찰서를 둔다.

초대 청장에는 박희용(59·경무관) 개청준비단장이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대전 출생으로 충남고와 충남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35기 간부후보로 경찰에 입문했다.

세종경찰청 초기 조직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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