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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전국 최악 ‘세종시’, 팩트(FACT)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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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전국 최악 ‘세종시’, 팩트(FACT)인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6.20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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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및 대전·세종연구원 분석 결과, 타 시·도보다 낮은 수준… 불안감은 대전보다 높아
세종시는 과연 (초)미세먼지 최악 도시일까. 실제 사실 확인 결과 그렇지 않았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 지난 3월 1일부터 7일까지 초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 발령기간, 세종시는 최고 농도 일수 ‘3일’로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와 충북이 각각 ‘2일’로 뒤를 이었는데, 세종시의 불명예스런 1위는 전국 뉴스를 탔다. 이후 세종시는 ‘미세먼지 최고 도시’란 오명을 얻었다.

많은 시민들이 세종시 이주에 관심을 표명했던 이들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들어야 했다. 공사 현장이 많은 신도시이고 충남·북 대기의 영향을 받는 내륙지역인 터라, 현실 인식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잖았다.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그래서 실제 사실(FACT) 여부를 체크해봤다. 결론은 역시나 달랐다. 세종시는 전국 평균 이하 미세먼지 도시였다.

다만 살고 있는 시민들조차 감정적으로는 타 지역보다 더 큰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 세종시 ‘초미세먼지 농도’, 어느 수준인가?

건설현장 비산먼지는 세종시 내부 (초)미세먼지 최대 배출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권고 기준은 ▲미세먼지 연평균 20㎍/㎥ ▲초미세먼지 연평균 10㎍/㎥)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3㎍/㎥으로 산출됐다. 2016년 24㎍/㎥, 2017년 23㎍/㎥, 2018년 21㎍/㎥을 합산해 나눈 결과다.

같은 기간 서울(25㎍/㎥)과 충북(26㎍/㎥), 충남(24㎍/㎥)보다 낮았고, 대전(21㎍/㎥)보다는 높았다.

범위를 좁혀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3년간 고농도 계절 평균 농도로 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 않았다. 세종은 27.3㎍/㎥로, 서울 및 충남(29.3㎍/㎥)과 충북(32.7㎍/㎥)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26.3㎍/㎥)은 가장 낮았다.

2018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결과만 ‘세종’이 38㎍/㎥으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충북이 42㎍/㎥으로 세종시보다 높았고, 서울과 대전(34㎍/㎥), 충남(35㎍/㎥)은 낮았다.

세종의 선두권 진입 배경은 지난해 11월(54㎍/㎥)과 지난 3월(143㎍/㎥) 기준 일평균 최고치를 각각 1일씩 기록하고, 3월에는 3일이나 최고치를 보인데 따른 결과다.

이범주 환경정책계장은 “지난 3월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서해 화력발전소 오염물질이 지형과 바람을 타고, 중부권에 집중됐다”며 “세종시 대기에 정체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세먼지가 전국 최고치에 이르는 일시적 현상을 보인 것”이란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은 전국 총량의 약 0.3%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비록 지난 2015년 기준이나 직접 배출 400톤과 가스상 전환 등 간접 배출 699톤 등 모두 1099톤으로, 전국 배출량 33만 6066톤의 0.32%로 확인됐다.

인근 충남이 5만 2943톤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4만 8709톤)과 경북(4만 3736톤), 경기(3만 5106톤), 경남(2만 6832톤), 울산(2만 5664톤)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PM-10) 배출량은 전국 총량 23만 3177톤의 0.6%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기준 1379톤으로, 인구와 경제 규모상 당연한 결과이나 경북(4만 4265톤)과 전남(3만 3854톤), 경기도(3만 3148톤), 충남(2만 8650톤)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 대전·세종연구원 최근 조사 결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전·세종연구원이 분석한 전국 8대 특광역시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대전·세종연구원은 최근 지역의 (초)미세먼지 현황 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LH토지주택연구원 경대승 책임연구원 팀에 의뢰한 보고서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환경부 자료에 기초한 평균치를 비교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세종은 20±6.0㎍/㎥으로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서울이 23±7.9㎍/㎥로 가장 높았고, 광주(23±7.0㎍/㎥)와 부산(24±5.5㎍/㎥), 인천(22±6.4㎍/㎥), 울산(23±4.8㎍/㎥), 대구(21±6.1㎍/㎥) 순이었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는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갔다.  

대전이 42±14.6㎍/㎥으로 최고치를 나타냈고, 세종은 40±12㎍/㎥으로 부산(42±10.7㎍/㎥)과 서울(39±13.3㎍/㎥) 다음에 위치했다. 울산이 41±10.9㎍/㎥으로 세종과 동일선상에 놓였다.

인천(38±11.2㎍/㎥)과 대구(38±11.1㎍/㎥)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행스런 점은 세종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사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 (초)미세먼지 1위 세종, ‘억측’에 불과

대전과 세종의 지난 3년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보면, 그동안 타 지역민들과 내부 시민들 사이에 알려진 ‘(초)미세먼지 1위’ 세종은 억측에 불과했다. 엄밀히 얘기하면, 지난 3년 6개월여 기간 중 지난 3월의 단 3일만 1위였다.

그 억측이 세종시민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불안감을 조성해왔다. 더욱이 아이들이 많은 젊은 도시 특성상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는 대전·세종연구원 인식 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타 시·도에 비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감은 대전시민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전과 세종시민들의 인식 조사를 비교해보니, 매우 불안하다는 세종시민들은 50%, 약간 불안(35.4%)과 보통(9.3%)도 44.7%에 달했다. 매우 불안(47.6%), 약간 불안(34.4%), 보통(13.3%) 등으로 나타난 대전보다 높은 수치다. 

또 남성(44.4%)보다 여성(55.5%)의 매우 불안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 안도할 단계? 내부 미세먼지 배출원 저감 절실

전국 최고 수준이 아니라고 해서 안도할 부분은 아니다. 지난 3년여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WHO 기준의 2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충남 화력발전소 오염물질은 국가적으로 함께 접근해 풀어야할 숙제라고 본다면, 내부 미세먼지 배출원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시의 연간 대기오염 물질별 총량으로 보면, NOx가 6201톤으로 가장 많았다. VOC가 6176톤, 일산화탄소(CO)가 4840톤, NH3가 3248톤 등으로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는 1379톤, 초미세먼지는 1099톤으로 다른 물질보다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주요 배출원은 다수의 건설현장에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배출원은 건설현장 비산먼지가 1090톤으로 1위를 차지했고, 건설장비와 농기계 등 비도로이동(153톤), 생물성연소(56톤), 자동차 등의 도로이동(48톤), 기타(32톤)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건설장비와 농기계 등 비도로이동이 374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타(346톤)와 자동차 등 도로이동(180톤), 비산먼지(142톤), 생물성연소(57톤) 등의 절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서울시에 이미 시행 중인 (초)미세먼지 저감 관련 조례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배출과 관리기준을 보다 강화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 대책으로 부각되고 있는 안들.
앞으로 다각적인 (초)미세먼지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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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세상 2019-06-21 07: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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