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계 이번엔 ‘아동학대 의혹 폭로’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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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태권도계 이번엔 ‘아동학대 의혹 폭로’로 술렁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6.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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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대표팀 훈련 중 폭언·폭행 주장… 시교육청,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자료 제출 및 신고
세종시 태권도협회 임원과 일부 지도자들이 지난 4월 27일과 28일 부강중에서 주말을 활용한 소년체전 대표팀 합동 훈련을 지도했다. 하지만 이들이 학생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 비방 등의 아동학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은 22명 학생들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 문제의 기합(원산폭격) 장면. (제공=부강중 학부모)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태권도계가 이번에는 전국 소년체전 대표 선수들에 대한 아동학대 의혹으로 술렁이고 있다.

일부 지도자들이 협회 관계자까지 참관한 훈련에서 구시대적 기합(원산폭격)을 주거나 폭언· 비방·위협·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시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지난 달 3일 1차 진상 조사 및 관계기관 신고를 진행한 데 이어, 세종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11일 시교육청 및 피해 학생 부모, 세종경찰,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27일과 28일 주말을 이용한 합동 훈련 과정에서 빚어졌다. 세종시 유일의 태권도부를 운영 중인 부강중 훈련장이 문제의 현장으로 포착됐다.

일부 지도자들이 대회 준비를 하던 부강중과 각급 초등학교 선수들 32명 사이에서 아동학대 행위를 했다는 게 피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주장이다.

시교육청과 부강중, 해당 초등학교들은 합동 훈련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32명 중 부강중 6명과 초등 선수 3명 등 약 9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22명 학생들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으나 ‘1분 이내’에서 원산폭격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과 부강중 등 해당 학교들은 피해 사례 접수 시 즉시 신고 규정을 담고 있는 아동학대 관련 법에 따라 신속한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달 3일 세종경찰서와 대한태권도협회, 세종시체육회 등에 조사 자료 접수 등 기관 신고를 끝마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산폭격은 과거 엘리트체육 훈련 과정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현 정부 들어선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를 통해 학생 선수 인권 보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나 초등학생들은 (원산폭격을) 잠시만 했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출범 7년 차, 원산폭격 등의 아동학대 사례가 공식 접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란 사실도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이달 들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제48회 전국 소년체전이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 일원에서 열리면서, 이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세종경찰서는 오는 13일 피해 학생들이 소속된 학교들을 방문, 직접 조사에 착수한다. 체전 기간 내 조사가 학생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미뤄뒀다. 

강희창 여성청소년 수사팀장은 “지난 달 3일 관련 기록들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넘겨 받은 이후 검토 과정을 거쳐왔다”며 “원산폭격이 신체 학대에 해당하는 지, 학생들이 훈련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 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관련 법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검찰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에 이 같은 사건을 재차 폭로했다. 이 민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이첩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A 씨는 “전국 소년체전 태권도 대표팀 합동 훈련장에서 학생들에게 이뤄진 위협과 폭언, 비방 등 아동학대를 자행한 지도자들을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달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학생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관련 지도자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협회 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도장의 여자 선수에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고 의자를 던지려는 행위로 주변 아이들에게 위협감을 줬다”며 “부강중 선수들에겐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권도장 애들이 너희들보다 잘할거다’란 모욕감도 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증언도 이어갔다. 지도자 B 씨가 본인 도장 소속 선수들에게 기합을 넣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으로 입을 가격하고 발로 복부를 차는 행위를 넘어 욕설까지 퍼부었고, 훈련장 구석에서 ‘퍽!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지도자 C 씨는 일명 원산폭격을 가했고, 이외 다른 지도자들도 이를 말리지 않고 방관했다는 비판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부 선수들을 이끌고 전북 대회에 참여했던 부강중 지도자는 이 사건과 무관하단 사실도 덧붙였다.

학부모 A 씨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 입장에선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다. 소년체전 기간 내내 아이들은 눈치를 보며 두려움에 떨었다”며 “관련 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길이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의혹이 소년체전 이후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세종시 태권도협회가 어떤 입장과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경찰 등 관계 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폭풍이 불어올 가능성도 엿보인다.

경찰은 태권도협회 관계자 및 아동학대 의혹에 직면한 일부 지도자들 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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