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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회공헌 ‘기부활동’, 건설사 참여는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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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회공헌 ‘기부활동’, 건설사 참여는 여전히 부진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9.06.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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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소사이어티·희망캠페인, 문화메세나 참여 기업·단체 한정적… 건설사는 지난 2년간 7개사 동참
지난해 12월 열린 세종 아너 소사이어티클럽 간담회 모습. 이 자리에는 모두 7명의 클럽 가입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1호 최윤묵 대표, 13호 임영이 전 세종문화원장, 이춘희 시장, 홍영섭 세종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제공=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1-2-1-4-3-2.’ 나열한 숫자들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대열에 가입한 세종시민들 숫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의 상징이자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기부금을 완납 또는 5년간 약정 기부하면 이 명단에 오른다.

세종시에서도 매년 1명 이상이 뜻깊은 공헌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올해 첫 가입자로 누가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과 금융권에 쏠린 기부 문화가 건설사 등 다른 단체로 확산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세종시 건설 특수를 누린 중·대형 건설사들이 정작 ‘세종시 발전’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세종포스트는 올 상반기 반환점을 돌기 전, 세종시 기부 문화의 현주소를 다시 짚어봤다.

#. 아너소사이어티, 올해도 배출할까?

세종시 아너소사이어티 멤버는 최윤묵(75) 서창산업(주) 대표가 지난 2013년 10월 최초 가입했다.

이어 ▲2014년 오영철(74) ㈜일미농수산 회장, 김윤회(60) 흥덕산업㈜ 대표 ▲2015년 이숙우(59) 성원벤처메디칼(합) 대표 ▲2016년 정찬의(58) 정비뇨기과 원장, 이언구(55) ㈜청암 회장, 김성주(54) 오토피아㈜ 대표이사와 김영희(52) 갤러리썸머 대표 부부 ▲2017년 백원기(60) 명품고택 대표, 조경심(62) 프라우드힐 대표, 임헌완(65) 농업회사법인 영신주식회사 대표 ▲2018년 조형권(54) 낙지한마당대표, 임영이(72) 전 세종문화원장이 차례로 합류했다.

이 가운데 최윤묵 대표와 임영이 원장, 김성주 대표와 김영희 대표는 부부지간, 조경심 대표와 조형권 대표는 남매지간이다. 

임영이 원장은 전국 1971호로, 앞서 고(故) 앙드레김과 정홍원 전 국무총리,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박지성 축구인 등이 전국적 나눔 행렬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인구 33만여명 세종시에 또 어떤 인물이 따뜻한 마음을 전할지 주목되는 2019년이다.

#. 기업·단체 중심 기부 구도, ‘건설사’에서 올해는 나올까

세종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특수를 누린 건설사들의 사회 공헌활동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사랑의 온도탑 100도’로 통하는 희망캠페인 실적은 모두 목표치를 넘어섰다. 기업과 단체, 시민 개개인의 나눔 문화 참여 결과다.

지난해 2월 기준 2017~2018 모금액은 10억 9553만 9841원(102.3% 달성), 2018~2019 모금액은 12억 3981만 552원(113.2% 달성)으로 집계됐다. 2019 기준 시민 1인당 기부액은 3000원 대로 분석됐다.

1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법인·단체 기부 현황을 보면,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유)와 조형권, 장남용(형제농장), ㈜장남 2회, jb(주), 삼성전기㈜, 김윤회, 흥덕산업주식회사, 리봄화장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임영이, 세종전문건설, 농협은행㈜ 세종영업본부, ㈜보쉬전장, 최훈내과의원으로 나타났다.

콘티넨탈과 흥덕산업, 삼성전기, 농협 세종본부는 2018년에 이어 유사 수준의 기부를 지속했다.

애터미주식회사와 ㈜LG생활건강, ㈜케이씨씨 세종공장은 지난해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에서 기부활동을 전개했다. 한화케미칼㈜은 2년 연속 이 범위에서 마음을 나눴다. ㈜생활건강은 전년보다 기부금액을 늘렸다.

건설사로는 ㈜원평건설이 2018년, 세종전문건설이 2019년 각각 1000만원~5000만원 사이에서 유일하게 동참했다.

지난해 연중 모금에는 약 68개 단체가 동참했다. 광동제약㈜이 2억 1000여만원으로 연중 기부금액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터미주식회사와 ㈜LG생활건강이 1억 9600여만원, ㈜케이씨씨 및 한화케미칼(주)가 1억원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장남과 ㈜일미농수산, 최훈내과의원, ㈜보쉬전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하나은행충청정책지원부, 리봄화장품㈜, 흥덕산업주식회사, jb㈜, 세중중앙신협 등 기업과 금융기관, 원주민단체가 1000만원~3550만원까지 기부했다.

이밖에 대부분 기업·단체·개인이 100만원~968만여원 모금을 했다.

세종시 건설 특수를 누린 중·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부진한 점은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아쉬움이다.

계룡건설산업㈜이 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 계열의 중봉건설 주식회사가 556만 7250원으로 조사됐다.

#. ‘문화메세나’ 기부 현주소도 다르지 않았다

문화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활동으로 사회공헌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말한다.

지난 2년간 기부 현황을 보면, 2017년 1억 5500만원, 2018년 2억 7000원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문화재단 출범 원년에는 미래와가치(4000만원)와 KEB하나은행(3000만원), 일미농수산과 농협세종본부, 이텍산업, 세종공주축협,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신농장(각 1000만원)이 참여했다. 여기에 우석건설(1500만원)과 계룡건설(1000만원)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KEB하나은행이 60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메세나협회(5000만원)와 신한은행(3500만원), 세종첨단산업단지(3000만원), 일미농수산 및 농협 세종본부, 이텍산업(각 1500만원), 세종공주축협 및 KCC, 티켓소켓코리아(각 100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선 KEB하나은행의 문화메세나 금액이 1억원으로 확정됐다. 한국메세나협회(8500만원)와 문화예술위원회(3500만원), 일미농수산과 티켓소켓코리아(각 2000만원), 농협세종본부 및 이텍산업, 중부발전 세종본부, 지역난방공사, 신신제약(각 1500만원), KCC(10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로는 한신공영이 2000만원, 우석건설과 금성백조가 각 15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사회적 공헌과 기부에 동참 중인 건설사는 지역에선 우석건설, 금성백조, 계룡건설, 세종전문건설, ㈜원평건설 등 5개사, 타 지역에선 한신공영과 중봉건설 2개사 정도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출범 7년차 세종시 기부 문화는 기업·단체부터 개인까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가장 특수를 누린 건설사들의 사회공헌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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