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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경찰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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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경찰될 터"
  • 김소라
  • 승인 2016.05.26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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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경찰’로 변화 이끄는 연기경찰서 심은석 서장

연기경찰서가 달라졌다. 높게만 보이던 경찰서 담장과 철문을 열고 청사를 개방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내주는가 하면 최근에는 학생들의 견학코스로 청사 내부까지 활짝 열어주었다.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연기경찰도 이제 범인잡고 단속하는 고전적인 경찰이미지에서 주민친화형 경찰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새로운 경찰상을 만들어가는 중심에 지난 3월 연기경찰서로 부임해 온 심은석 서장이 있다.


"새 시대의 경찰은 범죄 척결이나 진압보다는 위기를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치안 행정으로 주민 속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는 심은석 서장이 그리는 경찰상은 ‘친구같은 경찰’이다.


죄지은 것도 없이 경찰만 지나가면 왠지 주눅이 들곤 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경찰이라 하면 멀고 어려운 존재로 기억된다.


특히 경찰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심 서장이 근엄하기만 한 경찰서장이 아니라 문예마을 신인상을 수상하고 한국문단에 등단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접하면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인의 감성을 지닌 경찰이라면 얼마든지 주민과 공감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고된 경찰생활의 어려움과 피로를 잊는다는 심은석 서장. 시인과 경찰서장이라는 다소 어색한 조합을 자연스럽게 맞추고 있는 그를 만났다.


최근 연기경찰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변화를 추구하게 된 이유와 계획은?


지금은 시대가 변해가고 주민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섬기는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대 변화에 맞추어 경찰도 변화해야 하고 경찰의 편의보다 주민의 편의를 우선하는 치안서비스 정신으로 주민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볼 것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피해자로 보는 최근 기류에 따라 음주나 교통 단속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경찰활동이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노인,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 소외되고 어려운 약자들에게 접근하는 경찰 행정을 펼칠 것이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을 직접 만나고 식사를 대접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기도 하고 학교폭력예방과 홍보를 위해 점심시간에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런치 피크닉(lunch picnic)』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연기경찰서정을 개방해 시민들이 찾아와 쉬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청사 내부 견학, 서장실 개방으로 친구가 되는 치안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격장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있다.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를 주고 호감가는 경찰,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경찰,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바램이 담겨있다.


세종시가 출범하면 치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종시의 치안 계획은?


연기군이 세종시로 바뀌면서 단순히 이름만이 아니라 관할 구역도 넓어지고 특별자치시로 위상도 높아지면서 전국적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되었다. 참 복이 많은 지역이고 시민이다. 그런 지역에 초대 서장이 된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지만 부담도 있다.


세종시가 되면서 자치단체와 교육청은 자치기구로 특별시 규모에 맞는 인력확충이나 예산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경찰은 여전히 충남경찰청 소속 세종경찰서로 남는다. 세종경찰서는 현재 세종시청사 부지 옆에 부지가 마련되어 있다. 2015년 경 완공을 목표로 청사 건립이 추진 중이다. 청사가 마련되면 현재의 경찰서와 함께 관할구역을 조정해 2개의 청사가 세종시 치안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인력의 문제는 여전하다. 정부청사의 경우는 충남경찰청 소속 140명 규모의 청사경비경찰대가 창설되어 청사 내 경비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밖에 관할구역은 현 연기경찰서 인력에 부용과 장기 등 편입지역 인력 10여명이 증원되는 것으로 미미하게 그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경찰인력 부족은 언제나 과제로 남는다. 하지만 이는 세종시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찰력 전체의 문제이고 특히 충남의 경우 경찰 1인당 640명의 비율이다. 선진국의 2-300명 수준에 비하면 인력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종시 첫마을의 경우는 현재 남면파출소 인원 14명을 20명 규모로 늘려서 그 지역 치안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단에도 등단한 시인이라고 들었는데 시를 쓰게 된 계기와 좋은 점은?


본래 그 날 그날 생활하면서 느낌이나 생각들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시도 생각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시를 읽고 감상하고 쓰면서 고된 경찰생활의 어려움과 피곤함을 잊고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낀다. 시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친근한 경찰로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 제가 쓰는 시의 주된 소재와 주제도 주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다.


가장 좋아하는 시는 정호승의 ‘수선화에게’이다.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로 시작되는데 "산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는 구절이 특히 가슴에 와 닿는다. 경찰활동도 외로움을 같이 나누고 해결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삶이 녹아있는 글들은 2010년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동상, 경찰문화대전 시부문 금상을, 수필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금강문학 작가상, 청람문학상, 대산효행상, 충효 글쓰기 최우수상도 받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서장으로서 혹은 시인으로서의 계획이 있는가?


세종시 출범 전 오는 6월 29일에 세종시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경찰서정에 시민을 초청해 음식도 대접하고 초청공연도 벌이는 시민한마당을 펼칠 계획이다. 세종경찰이 시민과 함께 하는 친근한 경찰로 거듭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7월 세종시 출범에 맞추어 그동안 지은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하려고 한다. 시집을 내는 것은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찰서를 방문하는 내방객에게는 시집을 무료배부한다면 경찰의 이미지 쇄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종시가 광역체제로 바뀌지만 경찰력 증원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치안 유지를 경찰력만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시대 조류가 변화하는 것과 같이 민관이 함께 하는 협력 치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안공공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자본이다.


안전하고 재난없는 도시는 누구가 살고 싶은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 범죄를 제압하는 최상의 무기는 협력이라는 말처럼 시민의 적극적 범죄 예방 의식과 법률 준수 등의 시민 공감과 경찰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


 유관기관과 지역주민의 협력이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사진 김소라 기자 ksr8828@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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