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담동 문화외식공간 '풍류아리랑'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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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담동 문화외식공간 '풍류아리랑'을 아세요?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9.04.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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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윤정숙 씨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윤정숙 씨는 경기민요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도담동 먹자골목에 공연시설을 갖춘 홍어전문점 ‘풍류 아리랑’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충건 기자] 세종시 도담동 먹자골목에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공간이 있다. 전라도 잔칫집에 빠지지 않는다는 홍어 전문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가 운영하는 ‘풍류 아리랑’이다. 이름 그대로 잘 숙성된 홍어, 막걸리 한 잔과 우리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풍류 아리랑'의 대표는 2016년 11월 서울에서 이주해 도램마을 4단지에 입주한 윤정숙(50) 씨다. 윤 씨는 지난해 12월 2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정한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다.

선소리는 입창(立唱), 즉 서서 하는 소리를 말한다. 보유자(인간문화재)로는 최창남・황용주 선생이 지정돼 있다. 윤 씨는 최창남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6년여간 사사했다.

윤 씨는 늦깎이 소리꾼이다. 서울에서 외식사업으로 성공했지만, 건강을 잃었다. 투병 생활로 극심한 우울증까지 더해진 그를 살린 건 우리소리였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미쳤다’는 얘길 들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그는 “(소리가) 마약과도 같았다”고 했다. 그때 그의 나이 40대 초반이었다.

예전에는 보유자와 단체가 이수증을 발급하다가 2016년부터 국가가 이수심사를 직접 시행하면서 절차가 엄격해졌다. 투명성・공정성 강화를 위해서다. 윤 씨는 이론(40%)과 실기(60%) 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당당히 이수자가 됐다. 특히 실기심사는 경기 선소리산타령과 서도 선소리산타령을 완창하는 고난도의 절차다.

‘풍류 아리랑’ 전경. 앞쪽에 윤 씨가 선소리산타령과 우리소리를 들려주는 멍석 무대가 마련돼 있다.

선소리 산타령은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지방의 선소리산타령과 함경・평안도 지방의 서도 선소리산타령으로 구분된다.

경기 선소리산타령은 ‘놀량’, 서울을 중심으로 각각 남쪽과 북쪽의 산과 강을 표현해 부르는 ‘앞산타령’과 ‘뒷산타령’, 잦은모리 장단의 ‘잦은산타령’, 개구리를 해학적으로 표현해 부르는 ‘개구리타령’으로 구성돼 있다.

서도 선소리산타령은 경기 산타령에서 파생돼 노래 사설이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경기 산타령의 ‘뒷산타령’은 산천경개를 내용으로 엮은 데 비해 서도 산타령은 남녀의 정서를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경쾌한 리듬에 발림춤을 추면서 부르는 ‘경발림’도 서도 산타령의 큰 특징이다.

그렇다면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인 윤정숙 씨는 왜 도담동 먹자골목을 선택했을까?

세종시에서 선소리산타령 연구보존회를 설립해 지부장으로 활동하던 그는 경기민요를 매개로 대중과 더 가까이에서 공감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먹고 마시는 식당과 공연장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윤 씨의 고향은 전북 장수다. 전라도 잔칫집에 홍어가 빠지지 않는다는 데서 착안, 주메뉴로 선정해 지난해 4월 ‘풍류 아리랑’을 개업했다.

56석의 이 식당은 홍어 요리, 막걸리와 어울리는 각종 전, 병어조림, 조기매운탕, 꼬막 등 전라도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특히 홍어는 목포에서 1차 숙성한 것을 공급받아 정성을 다해 다시 2차 숙성시킨다. 3차 숙성은 고객들 입안에서 이뤄진다.

윤정숙 씨는 지난해 12월 2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엄격한 이수심사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로 지정됐다.

‘풍류 아리랑’의 멋스러움은 전면에 배치한 작은 멍석 무대다. 윤 씨가 상황과 여건, 분위기에 따라 수시로 공연을 선보이는 곳이다. 직접 장구를 연주하며 선소리산타령과 여러 장르의 우리소리를 들려준다. 또 첼로, 기타, 가야금, 북, 꽹과리, 소고 등 악기들을 비치해 고객들이 저마다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인들을 초대해 소규모 공연도 수 차례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제1회 선소리산타령 발표회 및 풍류 아리랑 1주년 기념공연이 열렸다. 이수자인 윤정숙 씨와 전수자인 박대식・최서운 씨가 선소리산타령을 선보였다. 흥겨운 소리가 식당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퓨전국악 신이나 씨, 한국무용 송민숙 씨, 팝페라 장사라 씨, 피리 조성환(퓨전국악그룹 풍류 대표) 씨 등 축하공연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김병구 사범(택견 세종전수관장)은 우리소리와 어우러진 택견 시범공연을 보여줬다.

윤정숙 씨는 선소리산타령 보존을 위한 후배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수자 2명을 개인 교습하고 있는데, 한 명은 경북 구미에서 세종을 오가며 이수시험을 준비 중이다. 취미로 소리를 배우는 공무원도 있다. 5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도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3개월간 재능기부도 한다.

윤 씨는 “기회가 되면 초등학교 특별수업 교사로 활동하며 ‘우리소리 조기교육’을 숙원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소리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선소리산타령을 보급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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