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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은 경찰' 하루 12건 블랙박스로 교통위반 신고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 지난해에만 4878건… 교통신호·교차로 통행 위반 가장 많아
후미 차량의 블랙박스에 의해 신고되는 교통위반 건수가 지난해 세종시에서만 4878건에 달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 세종시에 거주 중인 퇴직 공무원 A씨는 지난해 행복도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2차례 과태료(범칙금) 고지서를 받았다. 본인 입장에선 인적과 차량이 드문 골목길에서 나름 융통성 있게 주행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A씨는 이들 운전자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2번이나 덜미를 잡혔다. 당연히 잘못은 인정하지만, 이웃간 삭막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후미 차량 운전자가 지켜보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 이제 그만.”

전국 최연소 도시인 세종시에서 차량 블랙박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고정신’이 단연 돋보였다.

19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12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는 주로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 누리집(onetouch.police.go.kr)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접수됐다. 

국민제보 신고 유형은 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와 교통위반 신고, 테마신고(아동학대 등) 등 모두 3가지다. 최근 6개월 사이 전국적으로 45만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다수를 차지하는 항목은 단연 교통위반 신고다. 차량에 의존한 이동패턴이 주류를 차지하다 보니, 일상적 운전 과정에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에서만 2016년 4288건, 2017년 4366건, 2018년 4878건에 달했다. 일평균 12건 꼴이다.

교통위반 신고 비중은 ▲신호위반 27.6% ▲방향지시등 미점등 15.2%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4.8% ▲중앙선 침범 9.4% ▲기타 23%로 집계됐다.

과태료 또는 범칙금은 주로 신호와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중앙선 침법 등에 부과되고 있다.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경고장으로 발부하는 경우가 다수라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이밖에 보복운전이나 난폭운전, 폭주레이싱, 끼어들기, 꼬리물기, 지정차로 진로 변경 등도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

세종시의 신고건수가 꾸준한 이유는 평균 연령 30대 초반의 전국 최연소 도시 특성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혼부부 가정의 아이들이 많아 보행 안전을 위해 더욱 높은 신고정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청 분석 결과 전국 신고자 주류 역시 30~40대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도로에서 달리다 갑자기 멈추기 ▲횡단보도에 주차하기 ▲스마트폰 보며 운전하기 ▲화장하며 운전하기 ▲2차로 정차 ▲2차로에서 좌회전해 끼어드는 차량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성토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 홈페이지(onetouch.police.go.kr) 메인화면. 30, 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고 및 제보가 이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한 신고도 간단하다 보니 참여율도 높인 편이다. 블랙박스 영상을 내려받아 집에서 바로 보내거나 스마트폰에서 직접 영상을 담아 신고할 수도 있다.

신고 직후 피드백도 분명하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보내주신 영상자료를 확인한 바, 도로교통법 제5조 신호, 지시위반(벌점 15점, 범칙금 7만원)으로 확인됩니다”란 메시지로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반면 신고를 당한 주민들 입장에선 삭막한 이웃 정서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퇴직 공무원 A씨는 “집 근처에서 전방을 예의주시하며 비보호 개념으로 좌회전을 두 차례 했는데 이웃에 의해 신고됐다”며 “두 말 할 나위 없이 잘못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래도 섭섭하고 삭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A씨의 이 같은 감정에도 불구하고 신고제는 향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교통법규를 위반하다 낭패를 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민 대상의 운영 설문조사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 보통 이상의 만족도는 83%를 넘었고, 공익제보가 사고·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도 86% 이상으로 집계됐다. 영상 압축 및 편집, 업로드 기능 보완이 제도 활성화의 숙제로 손꼽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종시의 신고건수가 타 시·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잖은 편”이라며 “무인 단속 카메라와 경찰 단속의 한계를 시민들이 보완해주는 제도인 만큼, 교통안전 등에 기여도와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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