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불규칙한 가임기 여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 정도에서 발병할 정도로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배란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60~85%에서 배란 장애가 나타나는데 희발 배란으로 인한 희발 월경, 무배란으로 인한 무월경이 흔하게 나타나고 30% 정도에서는 부정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 생리 주기는 평균 28일로 보통 21~35일이며, 생리 기간은 3~5일 정도(2~7일까지 정상) 지속한다. 생리 불순은 이러한 정상 생리 주기와 양을 벗어난 경우를 의미한다. 생리 주기가 21일 이하인 빈발월경, 35일 이상인 희발월경, 생리양이 너무 많거나 생리 기간이 7일 이상인 과다월경, 양이 너무 적거나 생리 기간이 3일 이하인 과소월경, 생리 기간이 아닌데 자궁출혈, 질 출혈이 동반되는 부정출혈, 월경을 6개월 이상 하지 않거나 평소 주기의 3배 기간 동안 생리를 안 하는 무월경을 모두 포함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이중 희발월경과 무월경이 흔하게 나타나며 만성 무배란으로 난임, 불임, 조기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무배란과 더불어 고안드로겐 혈증이 나타나는데 고안드로겐 혈증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한 상태로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자궁・난소 질환일 뿐 아니라 대사질환으로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 혈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비만일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더 증가하므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비만도 함께 치료해 줘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생식능력을 강화하고 비만 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정상 생리 주기를 확립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6개월 이상의 무월경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했을 때 85.7%에서 호전도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인애한의원 내원환자 42명 조사, J Korean Obstet Gynecol. VOL.29 NO3 : 047-056, 2016년) 한방치료로 다낭성 난포를 줄이고 호르몬의 정상 분비를 통한 월경 주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의 체질을 기본으로 생식 기능 저하, 스트레스 등 여러 유형에 따른 생리 불순을 정상화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자궁과 난소, 골반의 순환을 도와주는 침, 약침, 봉침, 왕뜸, 반신욕 등을 병행하면 골반강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 또 지방 대사를 활성화해 비만을 치료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게 된다.
단순한 출혈이 아닌 정기적인 배란을 정상화해 정상 생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가임기 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높여주고, 난임, 불임, 조기폐경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이 있는 여성이라면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통해 배란 장애를 개선하고 신체 호르몬 균형을 맞춰주는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더욱 난임, 불임, 조기폐경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 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 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다.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방수면과정 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