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A씨는 최근 세종시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처벌이 걱정돼 자살을 기도하려 했다. 경찰은 A씨가 “세상 살기 싫다”는 말을 남기고 천안의 한 산속으로 들어갔다는 가족의 증언에 따라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히 A씨가 가족의 품에 돌아오면서 아찔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살기도자, 아이나 어르신 실종, 범죄자 도주 사건 발생 시 경찰력만으로 원활한 수색 및 검거 활동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대부분이 ‘실종’이란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종 수사의 중요성은 그만큼 중요해진다.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개구리 아이들 실종 사건을 비롯해, 최근 전남 강진 여고생 및 경기도 남양주행 택시 탑승 20대 청년 실종 등이 대표적 사례다.
세종시에서 이 같은 대형 사건이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실종 사건 발생 시, ‘드론 14대’가 경찰력 및 헬기 등의 장비와 함께 투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세종경찰서(서장 김정환)와 드론아카데미(국토부 지정 전문기관, 원장 김경현)는 19일 금남면 솔바람공원 다목적구장에서 아동·장애인·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와 범죄 예방 및 검거 활동 강화를 위한 ‘드론 수색대’ 업무 협약 및 시연 행사를 열었다.
실종 사건에 대한 전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경찰력 투입이 곤란한 산악지형 및 천변 등의 지역에 드론을 활용, 실종자 및 범죄자를 신속히 발견하겠다는 취지다. 평일 낮시간대였지만 시민들과 드론아카데미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경찰서와 드론아카데미, 드론 동호회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상호 비상연락체계 구축 ▲사건 발생 시, 신속한 합동 수색 진행 ▲장비와 인력 적극 직원 ▲드론 교육 교류 확대등의 공동 활동에 사인했다. 일명 드론 수색대에는 모두 14명의 정예 동호회원이 임명됐다.
드론수색대는 수색 범위가 광범위하고 수색 인원이 많이 소요되는 등 긴급한 사안 발생 시 수색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정환 서장은 “최근 범죄 사건 도주자 수색 과정에서 ‘드론’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했다”며 “드론 수색대 지원은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게 활동하고, 범죄자의 활동이 억제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경찰은 실제 사건 발생 시, 드론 활용성 극대화를 위한 사전 조치도 끝마쳤다.
국방부로부터 3개월 단위 촬영허가, 국토교통부로부터 6개월 단위 비행승인을 갱신하는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는 드론 수색대의 현장 활동에 예상되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세종경찰과 드론아카데미는 이날 협약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연 행사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관서 중 협약식은 논산에서 처음 이뤄졌으나, 시연까지 이어진 경우는 세종이 처음이다.
시연 상황은 솔바람공원 맞은편 산행로로 도주한 범죄자 검거를 가정했다. 경찰 수색차량 2대와 응급차량 1대에다 드론 수색대 6명이 투입됐다.
산 아래에선 경찰력이, 위에선 드론이 압박하는 전술은 범죄자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 역시나 드론이 범죄자를 먼저 발견했고, 그 지점에 연막탄이 떨어졌다. 뒤따른 경찰력이 실신한 범죄자를 검거한 뒤 응급차량에 후송 후 철수까지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드론 장비가 걸림돌이다. 경찰 및 드론아카데미에 따르면 줌 기능 및 열화상을 갖춘 드론 가격은 2000만원 대에 달하지만, 드론 수색대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드론은 100~200만원 대에 불과하다.
인터넷신문이라 그런가... 암튼 소설도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