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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 소설가 김제영의 역전소묘[조희성의 도회소묘] 1960년대의 조치원역과 김제영 소설가의 집
작품명 '김제영의 역전소묘 중에서-1960년대의 조치원역을 그리다'. 조희성 作

김제영 작가는 세종시 조치원 문학계의 대모이자 대한민국 소설가,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언론인이기도 하다. 지금도 조치원역 인근 여관골목 2층 저택에 거주하고 있다.

단편소설 ‘역전소묘’의 배경은 1960년대의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밑바닥 인생이 살아가는 삶의 단편을 그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무법의 풍토를 묘사했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고, 버스가 정류장에 닿으면 날품팔이, 지게꾼, 손님을 잡으려는 여관보이, 구두닦이는 먹잇감을 앞에 둔 들짐승처럼 변한다. 처절한 삶과 서러운 변두리 인생살이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본인이 실제로 살았던 당시의 역전풍경을 그림을 그리듯 써내려갔다. 특히 조치원역 앞 재래시장은 300년 유서 깊은 7대 큰 시장 중 하나다. 시장을 중심으로 농산물과 공산품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경부선과 충북선이 만나는 교통의 중심이자 이웃 청주와도 가까워 시장이 번성했다.

작품명 '김제영 작가'. 조희성 作

지난 시절의 배고프고, 어려웠던 추억을 간직한 조치원은 오늘날 뉴딜사업과 시민 참여 도시재생사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역 주변을 중심으로 도시문화 콘텐츠를 재창조하는 시도이다.

역전소묘팀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세종시도시재생대학 구성원들은 ‘김제영 문학관’을 시작으로 김제영 작가의 집 앞 골목을 역전소묘길로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조희성(생활미술 아카데미 원장)

조치원역전 문화재생을 위한 공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조치원 작은도서관, 아시아 하모니, 세종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 사름2017 등을 아우르는 문화 축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역 주변에서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과의 문화적 소통, 만남을 통해 일체감 형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한림제지, 정수장 폐시설의 문화 재생산공간사업은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서 세종시와 관계자들의 논의가 뜨겁다.

예로부터 역(驛)은 도시의 관문이었다. 그만큼 역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이곳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따뜻한 문화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가꾸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 지역 대표 소설가 김제영의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한 ‘역전소묘(驛前素描)’가 오늘날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의 관문으로 다시 태어나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조희성 화백이 그린 김제영 소설가의 집. 조치원 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역전소묘 도시재생 팀은 이 앞을 역전소묘 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희성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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