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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울 동분서주,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디자이너[세종의 문화인물] 패션아티스트 정승원
세종과 서울을 동분서주하는 패션아티스트 정승원이 자신의 출품작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패션의 유행은 일정한 기간 상당수 사람이 취미, 기호,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 등에 따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많이 수용하거나 전염되는 사회적 동조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유행의 시작은 상류 사회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그 정의로서 일정 지역이나 시기에 사회적・문화적・경제적인 영향으로 다수의 사람에게 공통으로 행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세종시에 살면서 국내 패션디자인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정승원 패션 아티스트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 갤러리 창선당에서 만났다.

그는 마테오 맞춤 슈트 디자인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서울 리폼(Seoul Reform)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름만 대면 모두 아는 ‘브이베이스’와 ‘디엠에프터’ 같은 굵직한 디자인실의 연구책임도 맡고 있다.

― 세종과 서울을 오가느라 많이 바쁠 것 같다.

“아시다시피 집은 세종에 있지만, 연구실과 작업실이 서울에 있다. 작업하다 보면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 수시로 세종에 못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잘못하면 집에서 쫓겨날 판이다. (웃음)”

― 패션에 입문한 계기가 있나. 오늘 패션쇼도 소개해 달라.

“어려서부터 바느질을 좋아했다. 대학에서도 의상학을 전공했고, 아이들 키우고 대학원에 가서도 같은 전공을 했다. 계속 의상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현장을 통해 배우고 연구하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여기저기 부르는 곳에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패션모델리스트와 대한의류수선협회에서 중요 직책을 주셔서 옷을 너무 쉽게 버리지 말고 고쳐서 한 번 더 입자는 시민운동도 함께 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번 발표회는 사단법인 한국패션모델리스트협회가 4번째 진행하는 쇼다. 의상 패턴을 뜨는 모델리스트 장인들이 몇 작품씩 출품을 한 탓인지 보시다시피 이렇게 관람객이 많이 오셨다.”

― 오늘 출품한 작품이 색감도 남다르고 디자인도 특이하다.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내가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한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를 좋아한다. 집에 프린트로 된 작품이라도 걸어 놓고 보고 있다. 학자들이 반 고흐의 삶과 철학을 이 그림 속에서 발견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학자는 이 작품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동산에서의 고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하고, 고흐가 전통적인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하더라. 또 다른 학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전통적으로 묘지의 상징이므로, 이 그림은 반 고흐가 죽음의 개념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소용돌이치는 하늘, 해처럼 밝은 달, 혜성이 되어 쏟아지는 은하수, 폭발하는 별들을 보라. 천상의 힘과 황홀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신비주의자의 독특하고 압도적인 상상 속에서 어떤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거기서 색감과 디자인의 형식에 대해 영감을 얻고 작업에 임해 지금의 작품으로 나온 것이다. 이 작품은 대중화되기 전 단계의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도 앞장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북 봉제센터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제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구로구에서 하는 ‘구로 삶터’에도 나가 지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기술지도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조만간 세종시에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시청에 알아보는 중이다.”

정승원의 출품작 뒤로 패션아티스트 정승원에게 영감을 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보인다.

―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군 중 하나가 패션이라고 한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패션의 기본의미는 특정한 감각이나 스타일, 또는 그러한 양식의 의복이나 상품 따위가 일정한 기간에 널리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패션은 마치 하나의 회오리바람과 같다. 과거의 스타일에서 서서히 변화의 붐을 일으켜 절정을 이루었다가 다시 서서히 사라졌다가 또 다른 새로운 패션을 부각하고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패션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 그사이에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과정들의 연속이 패션계의 일상이다. 인내심이 없으면 버티기가 어렵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쪽으로 진출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하게 가져야 한다.

밝고 긍정적인 면도 함께 지닌 게 패션이다. 미적 감각과 센스, 인내심만 있으면 성공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거다. 시대에 따라 말의 뜻도 변하듯 현대에는 패션을 의상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코디네이션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방탄소년단이 기존의 방식이 아닌 SNS를 바탕으로 성장한 것처럼 능력만 있으면 그 정보가 많은 사람에게 공유됨으로써 가치가 창조된다. 또 그 가치가 시간과 공간을 유동하면서 문화를 이룩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금전적인 보상은 그 뒤의 일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좀 길다. (웃음) 사실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한다는 삶의 전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이 좀 바뀌었다.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할까. 어머니의 따뜻한 품성으로 지구의 환경에 대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꾸 새 옷만 사 입을 것이 아니라 헌 옷을 수선해서 다시 입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양이 일본의 2배가 조금 넘고 서독의 2.6배, 대만의 2,3배에 이른다는 연구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미국의 조사결과를 보면 1년에 한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의 총량이 102톤이라고 한다. 지구의 바다가 오염되고 온난화가 가속화돼 예상치 못하는 환경재앙들이 일어날 조짐들이 나타나는 이유다.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서울에서만 하루에 160톤의 쓰레기가 인천으로 간다. 아마도 인천 쓰레기장 옆이 집이라면 좋다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특히 주부들이 자각해야 하고 가족들이 협심해서 쓰레기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

인간이 창조한 사물은 인간이 사용을 멈추는 순간 모두 쓰레기가 된다. 우리보다 아이큐가 낮은 동물들은 하나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리 인간들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멋을 부리다가 남게 된 옷들을 쓰레기로 버릴 것이 아니라 고쳐서라도 다시 입어보자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유태희  naturec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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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정수인 2018-11-04 09:11:23

    비전문가인 제가 느낀점은
    작품이 단정하듯 하면서도 셰련된 정갈한 매무세가 돋보입니다

    정승원 패션아티스트는 참 좋은 생각을 하시고 행하시는것 같습니다
    새옷 입다가 유행이 지나거나 실증나게되면 자기만의 개성으로 수선해서 입으면 참 좋을듯 합니다
    지구 환경도 살리는 1석3조인듯~
    그뜻이 계속 펼쳐지시기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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