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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만성 질염 치료, 몸 전체적 허실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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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만성 질염 치료, 몸 전체적 허실 고려해야
  • 배광록·신지영
  • 승인 2018.11.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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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신지영 원장
질염 증상 한두 가지만 보고 치료했다가 만성 질염에 시달리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몸 전체의 허실을 고려해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왼쪽) 원장과 신지영 원장.

여성의 질은 외부와 연결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내부에도 여러 미생물이 공존하는데 이 중에는 세균성 질염을 일으키는 상재균도 있다.

하지만 질 내부에는 각종 균의 침입과 증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해주는 정상 세균총이 존재한다. 락토바실러스라 불리는 유산균은 질 내부를 약산성(pH3.5~4.5)으로 유지하는 살균작용을 함으로써 유해균의 증식을 막아준다.

건강한 질에는 락토바실러스 균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질 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 유산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면 질 내 산도가 변하면서 가드넬라균, 대장균과 같은 혐기성 세균들이 급속도로 증식하게 된다. 질 내 1% 정도밖에 분포하지 않았던 세균들이 수천 배로 증식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화합물은 생선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난다.

일반적으로 세균성 질염 다음으로 흔한 것이 진균에 의한 질염이다. 대부분 칸디다 알비칸스가 원인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칸디다성 질염이라고 불린다. 칸디다도 역시 장내 상재균에 해당하며 습한 음부나 질에 서식할 경우 질 내 방어가 저하되는 틈을 타서 과증식하게 된다.

칸디다성 질염은 치즈 덩어리 혹은 비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세균성 질염만큼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외음부가 매우 가려워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많이 호소한다.

질염에 걸리면 항생제를 사용하여 균을 사멸하게 된다. 이는 감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고 질염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해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세균총도 함께 항생제에 의해 사멸된다. 게다가 한 번 줄어든 유산균이 다시 증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해 결국 질염이 반복되는 만성 질염의 상태에 놓이기 쉽다.

이런 이유로 질염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당장 증상을 완화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정상세균총의 피해를 줄이면서 면역력을 증강해줘야 한다. 한방에서는 질염을 치료할 때 질염이 만들어내는 증상 한두 가지만 보지 않고 몸의 전체적인 허실을 함께 고려한다.

질 내 방어력이 무너진 원인에는 영양 상태 불량, 과로,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체력저하, 임신 혹은 약물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따라서 항생제만으로 균을 잡는 치료를 벗어나 균이 증식하게 된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한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몸의 상태에 맞는 영양을 보충해주는 치료가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침뜸 치료 또한 전신의 순환을 돕고 막힌 기혈을 풀어주어 면역력 증강에 보탬이 된다. 인애한의원 노원점은 질염의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여 체질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 침, 왕뜸, 반신욕, 약침 등을 사용한 치료는 전신의 기능적 허약을 개선해주며 인체가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힘을 길러준다.

일상생활에서도 질염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꽉 끼는 옷은 피하고 수영장, 대중목욕탕 같은 곳의 출입은 자제해야 한다. 질 주변부 세척 시 산도를 무너뜨리는 알칼리성 질정, 질 세정제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배란 시기와 무관하게 분비물이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나고 가렵다면 방치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칼럼니스트 배광록은 한의사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도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메디타임즈선정 여성, 방광 질환 분야 100대명의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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