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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누리학교 학부모들, 학생 폭행 보도 정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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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누리학교 학부모들, 학생 폭행 보도 정면 대응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10.1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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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학부모 40여 명 기자회견 "우리가 피해자, 진실보도 해달라"
세종누리학교 학부모회가 18일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 보도를 촉구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유일 공립 특수학교 세종누리학교가 뒤늦게 알려진 학생 인권침해(폭행) 사안을 두고 논란을 겪고 있다. 

세종누리학교 학부모회 40여 명은 18일 오전 11시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알려진 학생 폭행과 관련된 일부 내용이 진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지난해 4월 교사 A씨가 자폐장애 2급 B군(2학년)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고, 사회복무요원이 무릎으로 가슴과 손목을 압박하는 등 과잉 제압했다는 내용이 전후 사정을 고려치 않은 보도라는 것.

학교폭력 가해자로 B군이 올 초 강제전학 당했지만, 이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특수교육운영위원회 개최 결과 공식적으로 이뤄진 조치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학부모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B군에 의한 피해학생은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의 경우 2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사례가 4명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목을 조른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욕을 듣고, 뺨과 가슴 등 폭행이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제지하기 위해 뒷목 부분을 잡고 매트에 눕힌 상황”이라며 “행동 자체는 인권침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당시 학부모 측에서 경찰 수사, 장애인권단체 조사를 원하지 않아 재발 방지 조치가 우선 실시됐다”고 밝혔다.

학부모회 측은 “내막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장애가 있는 아픈 학생들을 이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서울 강서 특수학교 등 심각한 문제 학교와 같은 선상에 놓인 세종누리학교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공개된 시시티브이(CCTV) 영상도 논란을 낳고 있다. 짧은 영상 속에는 한 교사가 교실 복도에 누운 아이의 두 발을 두 손으로 끌고 들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학부모는 영상을 증거로 세종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지난 8월 발생한 일”이라며 “이와 별개로 추가적인 수사 여지를 고려해 1개월 분량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위법적인 부분이 발견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학부모와 학부모 간, 학부모와 교직원 간 서로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침해는 비장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며 “다만 사안 발생 시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학부모와 교육청, 인권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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