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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한방 산후조리, 어혈 치료 후 보약으로 기혈 보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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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한방 산후조리, 어혈 치료 후 보약으로 기혈 보충해야
  • 강소정
  • 승인 2018.10.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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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원장
인애한의원 강남점 강소정 원장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 있어서 큰 변화이다. 많은 여성이 이후로 몸 상태가 변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그 후유증이 오랜 기간 지속하기도 한다. 출산 후 관리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원래 건강한 체질이니까’ 또는 ‘출산 직후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까’ 등의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몇 달 뒤에 산후풍 증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산후풍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어혈과 기혈 허약이다. 어혈은 쉽게 말하면 나쁜 피, 혹은 불필요한 피가 뭉쳐진 것을 말한다.

산모는 특히 자궁이 늘어났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어혈이 정체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어혈이 정체했는지는 일반적으로 오로배출과 훗배앓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오로는 10개월 동안 늘어났던 자궁이 수축하면서 자궁과 질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로 2~3주간에 걸쳐서 배출된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분비물이 나온다면 자궁수축이 지연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어혈이 정체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일찍 분비물의 배출이 중단되었다면 이 역시 자궁수축이 덜 된 채 오로가 자궁 속에 남아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훗배앓이는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할 때는 어혈의 정체를 암시한다. 특히 임신 전부터 생리통이 심했거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자궁 문제가 있었다면 출산 후 훗배앓이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어혈의 임상 증상은 단지 자궁과 복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어혈은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막기 때문에 전신에 통증과 감각 이상을 일으킨다. 출산 후 손목,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의 통증과 어깨, 허리, 다리 등의 시큰거리고 저리는 증상들 또한 어혈이 만들어내는 산후풍에 해당한다.

한방에서는 산후조리를 위해 자궁의 수축을 돕고 고여 있는 오로의 배출을 유도하며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어혈을 해결하지 않고 바로 보약을 사용하면 어혈이 더 정체되고 보약의 효과도 제대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산후조리과정에서 어혈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혈의 보충이다. 임신과 출산은 급격한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산모의 몸은 매우 허약해지게 된다. 게다가 출산 직후 이어지는 육아는 기력소모를 가속화 한다.

이런 허약을 제때 회복하지 못하면 산후부종이 심해지고 산후 비만과 산후풍으로 이어진다. 진액 부족으로 모유의 질이 떨어지고 양도 부족해지기 쉬우며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산후에 복용하는 보약은 순환을 촉진하여 부종을 없애고 부족한 체액과 기력을 보충해주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산후통증, 난산, 산후 요실금 등 몸 상태에 맞도록 조제가 이뤄져야 하며 모유 수유 중에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식약청 인증 한약재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모유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산후회복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는 모유 수유와 걷기를 꼽을 수 있다. 모유 수유는 어혈의 정체를 감소시키고 분비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유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자궁수축을 유도하여 오로 배출을 돕기 때문에 산후회복에 도움이 된다.

15~20분가량 가볍게 걸어주는 것 역시 어혈의 정체를 막고 산후부종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산후조리는 출산 직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중에 산후풍 증상이 나타난 뒤에 치료하기보다는 초기에 미리 예방하여 건강한 몸으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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