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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영혼에 수를 놓는 음악들 10선[평산의 음악여행] <6>내면의 성찰을 위한 음악
평산 신기용 | 치유명상음악가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과 채움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함석헌의 시 ‘가을의 말씀’을 펼쳐놓고 아래 소개한 음악들을 차곡차곡 들어보시지요.

가을의 말씀

새벽 창으로 흘러드는
가벼운 날개 같은 말씀
“네 옷을 바꿔라.”

아침 들판 건너오는
구슬같이 맑은 말씀
“네 샘을 맑혀라.”

해 떨어지는 수심하는 천지에
초막마다 켜지는 등불
“네 속에 빛을 밝혀라.”

시내위에 서면 목멘 물소리
하늘 아래서면 저 떠는 별소리
“영원으로 올라라 올라라!”

*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 슈베르트 '악흥(樂興)의 순간(Moment musical) 바단조 3번' - 호로비츠

'호로비츠의 마술(The Magic of HOROWITZ)'이라는 음반에는 1987년 함부르크에서 열렸던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앙코르곡으로 들려주었던 슈베르트의 '악흥(樂興)의 순간(Moment musical) 바단조 3번'이 마지막 트랙에 실려 있다.

마치 건반 위를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유려한 선율, 명쾌한 터치의 눈부신 음색, 악곡의 스토리텔링을 꿰뚫는 노련함, 힘의 강약을 배분하는 능란함은 다른 연주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2. Flight Song – Carlos Nakai(인디언 플루트) Peter Kater(피아노)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인디언들의 비극적인 삶의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How the west was lost’의 삽입곡.

북미 인디언의 플루트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카를로스 나카이'가 맑은 계곡물을 흘려보내듯 들려주는 인디언 피리 소리는 듣는이의 가슴에 절절히 여울져온다. 피터 케이터의 피아노 소리도 절실한 울림으로 그에 화답하고 있다.

3. If walls could speak - Carlos Nakai(인디언 프루트) Peter Kater(신디)

우리네 정서의 속살과 닮아있는 북미인디언들의 선율을 담고 있는 음반 『The Indian Road』에 수록된 곡 가운데 백미라 할 수 있다.

피아노와 신디사이저의 가라앉은 음조가 체념의 고요라면 잔잔한 흐느낌의 피리 소리는 인디언들이 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하는 애련한 호소처럼 들려온다. 인디언의 수난사를 그린 감동의 명작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를 읽고 나서 다시 이 음악들을 들어보면 서부 개척이라는 미명 아래 양키에게 희생된 800만 명 이상 인디언의 넋을 기리는 진혼곡처럼 느껴질 것이다.

4. Ayub Ogada : Kothiboro(비가 오려나보다)

아프리카를 소재로 한 영화 'The Constant Gardener'의 삽입곡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Kothiboro는 아윱 오가다의 1993년 앨범 En Mana Kuoyo(모래사막)에 수록된 곡이다.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 루오족의 음악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윱 오가다는 서른 살 되어 Nyatiti(수금)와 젬베를 안고서 런던으로 가 버스킹공연을 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어 20년간 유럽에서 엄청난 활동을 하였다. 이 노래는 암울하고 간절함이 묻어나는 가수의 성조(聲調) 때문에 들으면 들을수록 최면처럼 귀에 감겨오는 끌림과 홀림이 있다.

5. 아베마리아 - Kay Lynch

구노의 아베마리아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집 중 프렐류드 C장조를 배경 화성으로 사용한 곡으로, 보통 '구노와 바흐의 아베 마리아'라 부른다.

팝페라의 신성인 Kay Lynch는 아일랜드태생으로 런던의 왕립 음악학교 출신으로 합창단 활동을 거쳐 유명한 뮤지컬 ‘리버 댄스’의 리드 보컬로 활동한 후 2001년 팝페라 음반 ‘Unconditional을 출반하였다. 비가 갠 하늘처럼 산뜻하고 말쑥하게 잘도 불러주었다.

6. Hable con ella  - Alberto Iglesias

<Hable con ella 그녀에게 말해요>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연출한 영화의O.S.T이다.

영상미학과 잘 어울리는 센서티브한 선율로 영화의 심도와 밀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는 영화음악은 우리에게 영화 The Constant Gardener로 잘 알려진 Alberto Iglesias의 솜씨이다. 농익은 집시풍의 기타의 선율과 심혼을 흔드는 남성의 스캣이 퍽 인상적이다.

7. Bullfighter's Dream - Ottmar Liebert 

데뷔앨범 Nouveau Flamenco(1990)로 미국에서만 더블 프래티넘을 기록하고 다섯 번에 걸쳐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오뜨마 리베르뜨.

그는 이지리스닝뮤직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독일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미국, 카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38개의 골드와 플래티넘 디스크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앨범 ’Borraska‘ 수록된 Bullfighter's Dream은 모던한 어쿠스틱 기타와 날렵한 퍼커션의 대화가 마치 쫓고 쫓기는 투우경기를 연상시킨다.

8. Marcello 'allegro du grand siecle - Danielle Ricari

스캣송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ix)’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다니엘 리카리가 이탈리아의 작곡가 Marcello의 ‘allegro du grand siecle 위대한 시대의 알레그로’를 마치 오보에처럼 정연하고 격조 있는 톤으로 다정다감하게 부르고 있다.

9. Ma Badi Shi(I don't want anything) - Ramy Ayach

Ramy Ayach는 레바논 산속에서 자라다가 16살 때 스튜디오 오디션에서 1등을 하고는 가수가 된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이다. 1997년 ‘Ma Badi Shi’로 8주간이나 아랍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해 최고의 노래로 노미네이션 된 아랍 대중음악의 스타이다.

가수의 음색과 창법이 지고지순한 노랫말처럼 애절하면서도 부드럽게 착착 안긴다.

 * Ma badi shi gheirak habibi, bha el dene ma badi shi의 번역은 아래와 같다.
 : 나는 이 세상에서 나의 사랑, 당신 말고는 아무도 원치 않아요. 그 밖에 어떤 것도!

10. Tumi Bhaja Re Mana - Manish Vyas

특정한 종교를 떠나 누구나 암송할 수 있는 만트라로 듣고 따라 할수록 긴장 이완은 물론 내면의 평화와 영성적인 고양을 경험하게 된다.

* 만트라 : ‘할레루야’ 처럼 신성한 간구(懇求)를 반복적으로 음송하는 영언, 진언, 주문을 일컫는다.
* Tumi Bhaja Re Mana 내용 : 오! 나의 가슴이여, 나의 영혼이여, 신성(divine)의 이름을 암송하자.
  오! 나의 가슴이여, 나의 영혼이여, 신성의 이름에 경배하자.

 

신기용  auramusi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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