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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계 춤의 거점, 가자 세종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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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계 춤의 거점, 가자 세종시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9.25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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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은혜 세종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
정은혜 세종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한국을 넘어 남아메리카, 캐나다, 필리핀, 아프리카까지. 세계 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용제가 오는 10월 14일 세종에서 열린다.

세종국제무용제는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본공연에서는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쓴 5개 한국 작품과 5개국 초청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제 운영위원장은 충남대학교 무용과 정은혜 교수가 맡았다. 매년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세종국제무용제,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함께 즐기는 춤, 국내 대회 호평 작품 선정

오는 10월 14일 개막하는 제4회 세종국제무용제 행사 포스터.

이번 세종국제무용제는 오는 10월 14일 개막한다. 14일과 15일 먼저 진행되는 부대행사는 각각 세종호수공원 매화공연장, 세종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14일 호수공원에서는 정은혜 무용단, 세종시티발레단, 아산시무용단, 조아연무용단, 충남대무용단이 ‘코리아 YOLO 댄스’ 무대를 시민들과 꾸민다. 이날 시민들은 직접 전문 무용가들에게 춤을 배워볼 수 있다.

이튿날인 15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시민 대상 예술강좌가 열린다. ‘자연속의 인간과 춤’이 주제다.

본공연은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 작품 5개, 세계 각국 작품 5개 총 1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 선정은 지난해 12월 심사위원회를 거쳐 확정됐다.

정은혜 운영위원장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각 부문에서 독창적인 기량을 가진 무용가들을 초청해 국제적인 무대를 기획했다”며 “한국과 세계 춤의 교류 무대로서 중부권 최고의 무용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충남, 대전 출신 남자 무용가의 활약이 돋보였다. ‘Black comedy’ 작품을 선보이는 김성훈 무용가는 세계적 안무가 아크림 칸(Akram khan) 무용단원이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2018 평창 올림픽 폐회식 조안무, 평창 올림픽 아트 드림 캠프 안무 등을 올린 실력파다.

신예 유망주로 인정받는 박정한 안무가는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청주시립무용단 수석 단원,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Since 1998’은 대전 젊은 안무가들의 축제 탄생댄스비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선정찬 안무가는 작품 ‘못먹어도 GO’ 무대를 선보인다. 자기중심적인 현대 1인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식욕과 탐욕으로 차 있는 세상을 유쾌하게 몸짓으로 표현할 예정. 그는 제10회 Spaf 서울댄스컬렉션 청춘예찬 안무상, 창무국제무용제 2017 포스트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유일한 발레 작품인 ‘넌센스’는 2003년 열린 제23회 한국 발레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단 고딘이 직접 대본을 썼다. 1986년 오프 브로드 웨이에서 첫 공연된 이래 한국판 넌센스가 만들어졌다. 제16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 연기상, 미술상을 휩쓴 김화례 발례단이 무대를 올린다.

정은혜 무용단의 ‘나홀로 아리랑’은 인생의 의미라는 가장 보편적인 소재를 독창적인 무대연출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용가가 62년 삶에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춤이다.

낯설지만 이국적인, 세계적 춤의 무대

콩고에서 초청된 안무가 Florent Mahoukouo. 1998년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의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국제무대로는 콜롬비아, 캐나다, 필리핀, 콩고, 나이지리아 5개 팀이 초청됐다.

1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본공연 첫 무대는 콜롬비아 안무가 Lobadys Perez가 장식한다. 인종, 경제, 사회, 정치적 성향과 관련된 경계를 거울효과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같은 날 캐나다 안무가 Kim Sahn Chau는 ‘만화경(Kaleidoscope)’ 무대를 선보인다. 춤과 설치물 사이에서 다채로운 감각을 춤이라는 몸짓으로 보여줄 예정. 관객들은 만화경 안경을 쓴 듯한 초현실적이고도 아득한 세계로 초대된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필리핀 안무가 Sarah Maria Samaniego의 작품이 오른다. 1880년대 독일에서 현대 행글라이더와 유사한 날개를 발명한 오토 릴리엔탈(Otto Lilienthal)을 주제로 삼았다. 발명자이자 항공 개척자였던 그를 좇는 작품이다. 

콩고 Florent Mahoukouo 안무가는 1998년 아프리카 콩고 브라자빌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의 역사를 파고든다. 학살을 탈출한 생존자들의 부끄러움과 불명예, 허영심 등 복합적인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나이지리아 안무가의 작품은 무언가를 갈망하고 열망하는 한 남자의 역동적인 삶을 그린다. 욕망에서 파생되는 불안과 호기심, 고통을 몸짓으로 승화시켰다.

중부권 최고의 무용제 발돋움

지난해 개최된 제3회 세종국제무용제 단체사진.

세종국제무용제는 지난 2015년 세종문화예술협의회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세종과 충남, 대전 등에서 활동해온 무용인과 문화예술인 70명이 모였다.

이들은 문화예술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세종시에서 무용 장르를 축제화하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세종을 선택한 이유는 중부권 최고의 ‘가능성’이라고 봤기 때문. 시민들의 문화 수요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도 반영했다.

정은혜 운영위원장은 “세종시가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려면 국제행사가 반드시 열려야 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안목도 높다”며 “무용인으로서 한국 춤의 세계화를 위한 책임감과 포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작품 선정은 연말 마무리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겠다는 것이 기획 방향이다. 

그는 “각종 댄스 대회 수상 팀들을 수소문해 초청하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안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특히 최근 시류에 맞으면서 요즘 젊은이들 말로 핫(hot)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초기 국제무용제 개최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원이 없어 항공료, 개런티, 초청료, 무대연출 등 막대한 지출을 감당하느라 고충이 많았다. 

정 운영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세종시문화재단 지원을 받게 된 점이 가장 큰 위로”라며 “다만 국제교류 행사인 만큼 앞으로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원 트랙도 지역행사와 국제행사로 나눠 성격에 맞게 이뤄져야 본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제무용제가 중부권 최고가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종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산 국제영화제처럼 국제 문화행사가 브랜드화돼야 한다는 것.

그는 “세종시라는 도시는 어떤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육성하느냐에 따라 도시 발전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며 “이제는 문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본공연은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좌석은 30분 전 도착해 배정받을 수 있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시, 세종문화재단, 충남대학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세종예총, 세종포스트가 행사를 후원한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4027-065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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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8-09-26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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