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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떠난 후…' 조치원역 그리움이 노래로[인터뷰] 보컬리스트 권미애
권미애 보컬리스트.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떠나는 이의 아쉬움과 남겨진 이들의 쓸쓸함. 아련한 기억을 품은 세종시 조치원의 감성이 노래가 된다.

세종시문화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권미애(31) 보컬리스트가 오는 27일 ‘조치원 엘레지’ 디지털 싱글 음원을 발표한다.

이튿날인 28일 오후 7시에는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음원 발매 쇼케이스 겸 재즈 콘서트도 개최한다.

올해로 세종시 이주 5년 차. 서울과 경기에서 활동하다 세종시로 활동 무대를 넓힌 권 보컬리스트를 세종포스트빌딩 5층에서 만났다. 왜 그는 기차역의 감성에 매료됐을까.

떠나본 사람은 안다

조치원 엘레지 음원 커버 이미지.

권미애 보컬리스트는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했다. 지난 10년간 재즈, 팝, 대중음악 장르의 공연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해왔다. 세종시로 이주한 건 지난 2014년이다.

그는 올해 세종시문화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됐다. 시 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사업으로 선정돼 음원 발매 프로젝트를 지원받았다.

곡 제목 ‘조치원 엘레지’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는 조치원을 배경으로 한다. 엘레지(elegy)는 비가(悲歌)로 번역된다. 우리말로는 ‘슬픔의 시’. 18세기부터 슬픔을 나타내는 악곡 표제로 쓰였다.

조치원 엘레지는 그가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다. 노랫말은 성배순 시인의 시를 그대로 가져왔다. 그와 성 시인은 시 문화재단 세종에서 예술하기 아카데미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권 보컬리스트는 “조치원을 주제로 한 사진전에 참여하면서 조치원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었다”며 “기차역 위주로 곳곳을 다니면서 조치원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성배순 시인께서 작품을 내어주셔서 노래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치원 엘레지는 그가 아티스트로서 내는 첫 데뷔작이다. 그는 올해 3월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 로고송 ‘더 크게 세종시’를 발매한 바 있다. 당시 권 보컬리스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작곡, 작사, 노래를 모두 맡아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작곡을 시작해 악기 편곡, 녹음, 영어버전까지 장장 10개월에 걸쳐 완성된 곡”이라며 “행정수도 개헌 로고송 이후 작곡자로서 데뷔하는 공식적인 첫 음원”이라고 했다.

음원은 오는 27일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버전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 두 가지로 완성됐다.

떠남과 헤어짐, 기차역의 감성

오는 28일 열리는 조치원 엘레지 쇼케이스 겸 재즈콘서트 포스터.

기차가 떠나가네 어둠속으로 빠르게 꼬리를 거두어가네
밤 11시 3분 시계는 멈추고
도화꽃 만발한 조치원을 뒤로
그대는 깜깜한 세상속으로 사라지네 

(곡 <조치원 엘레지> 노랫말 중 일부)

성배순 시인의 시를 노랫말으로 한 ‘조치원 엘레지’는 떠남과 헤어짐이 있는 기차역의 감성을 품고 있다. ‘조치원’, ‘고복 저수지’, ‘왕성극장’, ‘역전 육교’, ‘조치원 역 광장’ 등 조치원과 관련된 장소와 명칭을 시어로 삼았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조치원 기차역의 감성에 매료됐다. 떠나온 사람의 아쉬움과 남겨진 사람들의 쓸쓸함. 노래에는 저절로 그의 감정도 투영됐다.

권 보컬리스트는 “떠나온 사람들의 감정에 더해 조치원의 입장에서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를 바라볼 때 드는 쓸쓸한 마음도 담겨있다”며 “‘기차가 떠나가네’라는 노래의 시작 부분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종시 내 지역과 지역 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원 커버 이미지는 권 보컬리스트의 친구인 세종시 리틀캔버스 미술학원 조민혜 원장이 작업한 일러스트 작품을 사용했다. 조치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오는 27일 음원 발매일에 맞춰 공개된다.

이달 28일 열리는 쇼케이스는 1부 공연, 2부 재즈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됐다. ‘조치원 엘레지’ 쇼케이스 무대에는 ‘사품’의 현대무용이 함께 곁들여진다.

2부 공연은 재즈 콘서트 형식으로 엠씨리 밴드(Mclee band), 임규진 보컬리스트가 함께 무대에 선다. 엠씨리 밴드는 지난 7월 열린 2018 제5회 한중경영대상 특별문화상을 수상한 실력파 라틴 재즈 밴드다.

권 보컬리스트는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겸 재즈콘서트는 세종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아직 문화예술 기반이 부족한 세종시에서 작곡, 공연기획 분야를 개척하고 싶은 의지가 크다. 세종시 문화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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