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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싱싱장터 임시 주차장 유료화 대책 '사후약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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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싱싱장터 임시 주차장 유료화 대책 '사후약방문'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9.05 14:1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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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상권과 교감없는 일방통행 결과… 유료화 한달째, 상권으로 옮겨붙은 반발 불씨
세종시 도담동 카림애비뉴 상가 전경. 이춘희 시장을 향해 '유료화 철회' 구호를 내걸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예상했던대로다. 세종시 도담동 로컬푸드 싱싱장터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반발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달 4일 전면 유료화 시행 한달째. 세종시는 '시행 후 보완'에 나섰지만 오히려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의 반발만 커졌다. '사후약방문', 현 사태를 꼬집는 가장 어울리는 표현으로 보인다.  

유료화 시행 초기, 도담동 복컴 이용자 중심 반발 확산

초기에는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를 이용하는 시민들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됐다.

가뜩이나 비좁은 복컴 주차장 여건상 주민자치 프로그램 이용과 민원 처리를 위해 주차비를 부담해야 하는가란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이 지역 주민들과 협의 과정을 생략한 채, 6.1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방적으로 ‘유료화’를 통보한 세종시 정책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진행되고 있었던 터라 불쾌지수는 더욱 상승했다.

‘밤 9시~오전 9시 무료 허용’도 허울좋은 배려에 불과했다. 시민들의 주된 이용시간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정책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부 주민들은 감사 청구 등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이다.

시민 A씨는 “싱싱장터 유료화 시행 후 주변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알티(BRT) 도로 건너편 도담동 먹자골목 주변은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있고, 장터 앞 카림애비뉴 상가는 매출액이 반토막 나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고 했다.

평소 텅텅빈 주차장의 이용 수익이 저조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주말 포함 일평균 38만원 수준이다.

싱싱장터 이용객과 상가 또는 복컴 이용자가 각각 50% 비중이고 최대 2시간 이용을 가정하면, 싱싱장터 158대, 상가 또는 복컴 82대가 매일 이곳을 이용했다는 분석이다.

로컬푸드 싱싱장터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2시간 단위 평균 40대 미만이 점유했다는 얘기다. 주차장이 378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용효율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반토막난 상가 매출액’, 상가로 옮겨붙은 반발의 불씨

임시 주차장 유료화 시행 한달째, 카림애비뉴 상가 전 임차인이 집단 반발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시민들 반발의 불씨는 유료화 한달을 넘어서면서 주변 상인들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카림애비뉴 상가 전면에는 ‘주변 상권 다 죽이는 주차장 유료화 철회하라’ ‘서민 지갑 터는 이춘희 시장! 주차장 유료화 철회하라’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해 4월부터 입점을 시작한 ‘상가 임차인’들과 단 한번의 협의 과정이나 안내 없이 유료화를 강행한 것에 대한 저항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 상가 공실률은 20% 대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비알티 라인과 도담동 복컴이 인접한 데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이용가능한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

여기에 싱싱장터 앞 임시 주차장의 무료 이용이 상가 활성화에 기여했다. 임차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영업을 시작한 배경이다.

임시 주차장 유료화는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1년 5개월만에 전혀 다른 악조건을 가져왔다. 유료화 시행 한달간 매출액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떨어졌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

통상 밥값이 8000원~1만원 대인데다 1시간(1100원) 또는 1시간 30분(1700원)간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부담은 배가되기 때문에 발길이 뚝 끊겼다는 하소연이다.

손님들에게 상가 지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지만 오전 11시를 넘어서면 빈 자리 찾기가 힘들다.

상가 특성상 다른 곳처럼 점심 시간대 도로변 주차를 유도할 수도 없다. 비알티 중심도로기 때문이다. 점심시간대 ‘도로변 단속 유예’를 적용 중인 다른 생활권 상가의 혜택조차 얻을 수 없는 구조다.

지난해 6월 입점한 상인 B씨는 “임차인 입장에선 임시 무료 주차장 메리트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해와 올해 시청 담당자에게 문의했을 때, 유료화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최근 업종 변경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 경우, 길거리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상가 임차인 C씨도 “처음에는 폭염과 휴가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확연히 떨어졌다”며 “어떻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유료화를 진행하는가. 시민들도, 상가 임차인들도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올 상반기 가게 문을 연 D씨는 “속된 말로 이곳 상가에선 곡소리가 들린다”며 “시청 유휴지에 대한 도시개발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주차비를 받으면 얼마나 받겠다고 이런 (유료화) 정책을 추진하는지 이해하길 힘들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중장기 플랜 없는 유휴지 관리 ‘반발 자초’

카림애비뉴 상가에서 낮시간대 내려다본 싱싱장터 임시 주차장. 378면 주차장이 유료화 시행 후 텅텅 빈 상태로 남아있어 더욱 분통이 터진다.

이번 논란은 전적으로 시민사회 및 상가 점주들과 소통없는 정책을 추진한 세종시가 자초했다.

민선 3대 핵심 캐치프레이즈인 ‘시민주권특별시’가 빈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이 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라리 지난 한달 간 시민과 상권 간담회를 추진했더라면,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시는 유료화 강행 후 보완을 고수했다. 그 결과 시민들과 주변 상권의 더 큰 반발을 가져왔다.

2015년 9월 싱싱장터 개장 이후 맨땅으로 유지되다 지난해 11월 아스팔트 포장이 이뤄졌고, 지난 달 유료화가 이뤄지기까지 3년간 ‘중장기 플랜’ 없이 흘려보낸 시간도 아쉬운 대목이다.

윤희경(도담동) 씨는 “당초 이곳은 구청 부지로 계획됐는데 폐지됐고, 이후 활용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건 시의 직무유기”라며 “싱싱장터와 싱싱문화관도 가건물이고, 유료화된 임시 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용도 전환되지 않았다.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이곳을 활용했다면, 현재의 문제는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사후약방문, “빠른 시일 내 해결방안 찾겠다”

싱싱장터 앞 임시 주차장은 시의 유휴지로, 지난 7월 중순경 갑작스런 현수막 예고와 함께 지난 달 4일 유료화가 시행됐다.

시는 유료화 시행 후 보완 원칙을 전제로 지난 한달간 상황을 지켜봤다. 시민들과 상권 반발에 대해선 충분한 공감대를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내부 논의는 시작됐으나, 시민사회 및 상가 업주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도 인정했다. 

세종시 내부 조정위원회를 거쳐 ▲도담동 복컴 이용객 편의 확대 ▲상권과 상생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진전된 입장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시민사회 및 상권과 상생, 다른 지역 공영주차장 이용 등 전반의 형평성을 두루두루 고려하겠다”며 “빠른 시간 안에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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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표 2019-02-17 08:25:31
저음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했다면 몰라도
뜸금없이 유료화하니 황당하지
주변은 불법주차. 싱싱장터는 텅빈주차장

2018-09-07 10:37:13
다른데는 돈내고 쓰고 있어요.
주차장을 공짜로 쓰게해 달라는 기사인가요.
여기는 전부 1층 주차 아닌가요.
종촌, 아름 주차장도 동일한 가격에 4층, 5층에 주차합니다.
객관적이지 못한 기사입니다

환한세상 2018-09-06 02:11:13
아쉽다!

글쎄요 2018-09-05 22:04:21
간단히 말해, 주차장을 공짜로 이용하게 해달라는 민원이군요. 그런데 글쓴 기자분은 다른 지역에서는 주차장을 이용할 때 돈 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네요. 다른 지역에서도 공짜로 해달라고, 즉 공영주차장은 무료로, 사유지에는 시에서 지원해줘야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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