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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경계의 통쾌한 무너짐, 그리고 세종에 대한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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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와 경계의 통쾌한 무너짐, 그리고 세종에 대한 축복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9.0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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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그룹 풍류 ‘전월산의 용오름’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지난 8월 31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악가무 '전월산의 용오름'을 선보이고 있다. 전월산 용천의 전설을 차용해 세종시에 대한 무한한 축복을 담았다.

소리꾼과 래퍼, 소리꾼과 소프라노,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장르와 경계가 통쾌하게 무너졌다. 전월산 용천의 전설은 세종시의 미래를 향한 축복으로 승화됐다.

지난 8월 31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전월산의 용천에 얽힌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열렸다.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악가무(樂歌舞) ‘전월산의 용오름’이다.

‘전월산의 전설’을 동기로 삼았다는 걸 알리는 청산 정순오 선생의 힘찬 붓사위 퍼포먼스, 승천하다 추락해 버드나무가 된 이무기의 전설(내레이션). 이어 무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백화점에 쇼핑하러 간 여자는 소리꾼이고 그녀의 옛 남자친구는 래퍼다. 탐욕과 허영에 들뜬 여자와 게으른 이무기같이 남 탓만 하는 남자다. 용천의 전설처럼 반곡리와 양화리의 갈등구조를 소리와 랩, 전통과 현대의 부딪침으로 표현했다.

'전월산의 용오름'에는 고대악기 비파 연주(한수진)를 선보여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고대 백제의 땅 세종에서 울려 퍼졌을 법한 비파를 타는 선녀, 언제나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연주가 하나가 된다. 하늘과 땅의 음률에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스캣이 신비함을 자아낸다. 바이칼 여신의 강림이다.

‘젊은 날의 초상’ ‘이무기의 꿈’ ‘우여향(雨餘香)’ ‘이현(二絃)의 유혹’ ‘나의 사랑’ ‘용오름’ ‘세호락(世湖樂)’ ‘행복의 나라로’로 이어지는 일련의 창작곡들은 피리, 비파, 해금, 젬베 등 각 곡에 적합한 악기가 끌어가고 퓨전국악의 합주가 뒷받침했다. 특히 풍류와 소프라노의 협연이 돋보였다.

춤은 스토리를 전달하기에 안성맞춤인 예술표현이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을 안배해 <이무기의 꿈> <버들가지의 유혹> <전월산의 용오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에 유용하게 춤이 활용됐다.

현대 관객의 취향을 충족시키면서 전통을 계승해온 풍류. 새로운 시도도 빛났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도시 세종에 대한 무한한 축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이번 공연은 2018 세종시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창작됐으며,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주최하고 세종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세종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퓨전국악그룹 풍류가 31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악가무 '전월산의 용오름' 공연 후 출연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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