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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남긴 후유증 ‘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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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남긴 후유증 ‘치질’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8.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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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방외과의원

최모 씨(29세)는 지난 7월 말 연인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은 여전히 생생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은 최씨에게 말못할 고통을 남겼다. 바로 휴가 기간에 악화된 치질이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삶의 질이 악화되었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이 지나고 나면 치질 증상을 호소하며 항문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장거리 여행 시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을 경우 항문 주변이 더 오래 압박을 받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치질 증상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휴가기간 동안 섭취하는 음식이나 달라진 배변 환경 등으로 생긴 변비가 치질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치질 증상인 치핵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를 1부터 4까지 분류하여 이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1기 치핵은 온수 좌욕이나 식이 섬유를 많이 먹는 것으로 식단 조절만 잘 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2~3기의 치핵이라면, 고무링으로 치핵을 묶어 절제하는 고무결찰법이나 경화주사요법 등의 시술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탈출된 치핵층을 다시 넣으려고 해도 넣어지지 않는 3기 이상의 치핵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크게 치핵절제술(점막하절제술)과 PPH(원형 자동 문합기)수술로 나누는데, 두 수술의 마취방법이나 수술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동 문합기를 이용한 PPH수술은 직장 내 점막을 끌어 올려 점막을 자르고 30여개의 스테이플러로 찍어 주는 수술이다. 통증이 경미하고 2~3기 치핵에서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출혈 등 부작용이 있고 4기 이상의 심각한 치핵이라면 기존의 절제술로 추가로 절제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메스, 가위, 고주파절단기 등을 활용해 치핵 자체를 잘라내는 치료법으로 치질 치료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병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은 1~2% 정도로 낮으나 지나치게 많이 절제하거나 너무 여러 곳을 제거하면 항문이 좁아지는 협착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수술 기술이 필요하다. 

강북 방외과의원 방상일 원장은 “추운 날씨가 아니기 때문에 치질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치질 증상은 생활 패턴에 따라 얼마든지 악화될 수도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치질은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치료방법이 복잡해진다. 항문에 작은 덩어리 같은 게 만져지거나 혈변 등의 대표적인 치질 증상이 보인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인근 항문외과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또, "치핵 덩어리를 너무 많이 절제하면 변실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너무 적게 절제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히 절제할 줄 아는 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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