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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보행교 연계한 세종시 ‘관광·레저벨트’, 남은 숙제는낮아진 금강 수위, 친수공간 활용 제약… 중앙녹지공간 주요 기능 지연 현실화, 콘텐츠 부재도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공간을 연결하게될 금강보행교. 세종시 명품 문화관광레저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은 중앙공원 쪽을 특화한 조감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2022년 본 모습을 드러낼 세종시 ‘금강보행교’. 지난 27일 착공과 함께 완공시점까지 2년 6개월여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금강보행교가 명품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부각되고,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호수공원, 국립박물관단지를 잇는 ‘중앙녹지공간’과 문화·관광·레저벨트로 구축되기까지 남은 과제를 살펴봤다.

낮아진 수심, 비동력 레저스포츠만 가능… 금강 친수공간 제 기능 한계

금강보행교 아래 위치한 마리나시설. 현재 동력 배를 띄울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된 상태다.

금강 수위는 지난해 11월 세종보 전면 개방과 함께 크게 낮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종보 인근으로 보면 3m 60cm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금강보행교가 상부로 지나가는 금강변은 어떠할까. 착공식 당일 보행교 중심라인 선상의 시작점 수위는 약 40cm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 막대기를 넣어 바닥에 닿게 하고, 물이 젖은 부분만을 측정한 수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수심은 최대 1m 50cm다. 금강보행교 좌·우 측면부터 200m 반경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1월 갈수기 여러차례 측정한 결과치다. 

이는 어진동 세종호수공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치다. 공원 내 시설관리사업소에 문의 결과, 호수공원 수심은 ▲물놀이섬 입구 약 40cm ▲해양레포츠 활동 구역 1.5m로 분석됐고, 가장 깊은 지점은 공원 북측 지점으로 약 3m다.

호수공원서 이뤄지고 있는 무동력 수상레저. (제공=해양수산부)

현재 호수공원에선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해양레포츠 체험교실’이 친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약과 고무보트, 수상자전거 등 무동력 시설만 이용 가능하다. 수심 때문에 보트 등 동력 시설 이용은 어렵다.

이에 비춰보면, 금강세종보 주변 친수공간 역시 무동력 시설로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선수 훈련 또는 일반인 교육을 하던 세종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협회도 이미 철수했다.

협회 관계자는 “세종보가 개방되고 수심이 낮아져 (동력) 배를 운영할 수 없었다. 개방 전 수량의 80% 정도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를 수변공원 방향으로 접안하려면 최소 수심 1m, 수상레포츠를 즐기려면 최소 수심 1m 50cm 이상은 돼야 한다.

빨간색 깃발로 표시한 금강보행교 중앙라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청 뒷편이 보이는 수변공원, 수변공원 연결지점1, 연결지점2, 금강변 산책로 바로 위 지점.

LH 수심 측정 결과에 대입해보면, 현재 모습으로는 동력 스포츠 실행은 어려워진 셈이다. 세종호수공원에 선보인 바 있는 ‘한글꽃 내리고’ 등 수상 뮤지컬 연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특정 시점에 이벤트 형태로 ‘동력 스포츠 프로그램’ 도입도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내비친다. 예컨대, 10월 세종축제 등 최대 행사 시점에 맞춰 일시적으로 수위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적용하는 안이다.

중앙녹지공간 ‘문화·관광·레저벨트’ 시너지 효과 내려면?

영국 런던아이 전경. 이 역시 중앙공원과 금강보행교를 잇는 지점에 도입 시설로 검토됐으나 흐지부지됐다.

중앙녹지공간은 도심 중앙부를 녹지로 비워두는 개념이다. 행복도시가 내놓을만한 새로운 도시 전형이다.

녹지공간은 ▲세종호수공원 70만5768㎡ ▲국립세종수목원 64만9000㎡ ▲중앙공원 140만8000㎡(1단계 52만1000㎡ 및 2단계 88만7000㎡) ▲국립박물관단지 7만5000㎡ 등 283만7768㎡를 핵심으로 한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0만여㎡)보다 조금 작고,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140만여㎡)의 2배 수준이다.

여기에 대통령기록관과 국립세종도서관, 정부컨벤션센터, 행복도시홍보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미래 문화예술인 마을 기능, 원수산과 전월산 연계 기능 등을 더한다면, 중앙녹지공간은 국내 최대 명소로 거듭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전경.

행복도시 3생활권 수변공원과 중앙공원을 잇는 ‘금강보행교’까지 연결되면, 문화·관광·레저벨트 권역은 더 큰 그림으로 확장된다.

문제는 시기와 콘텐츠다.

중앙공원 1단계는 2019년, 국립세종수목원은 2021년 상반기 완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중앙공원 2단계는 2022년 상반기 금강보행교 개통 시기와 맞물려 있다.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이 2년 9개월 이상 확정되지 못하면서, 금강보행교 개통 시기도 그만큼 지연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2024년 개관을 예고했던 국립박물관단지 완공 지연도 뼈아픈 소식이다. 당초 완공시기였던 2021년에서 3년 지연된 것도 모자라, 최근 또 한 차례 연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어린이박물관부터 실행해본 뒤, 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과 통합센터가 내년 우선 개관하나, ▲도시건축박물관 ▲국가기록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및 통합수장고 개관을 뒤로 미루려는 정부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입지를 세종으로 확정한 국립자연사박물관(부지면적 6만㎡ 이상) 건립도 깜깜 무소식이다. 2022년 세종시 이전을 목표로 설정한 국립민속박물관(약 19만㎡)도 가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는 오히려 계획에 없던 스마트시티(5-1생활권)에 행복도시특별회계 예산을 우선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려 7000억여원 규모다. 지연된 사업의 정상화를 우선 원하는 민의와 배치되는 모습이다.  

2012년 정부세종청사 개청 당시 개방 콘셉트로 설계·완공된 옥상정원도 ‘보안’을 이유로 차일피일 시점을 미루고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녹지공간 핵심 시설들이 당초 계획대로 지연되지 않았다면, 시너지 효과는 빠르면 2022년 상반기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도시 건설이 2년 가까이 지연됐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새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녹지공간 활성화 향한 ‘마중물 아이디어’ 모두 사장

싱가폴 슈퍼트리 전경.

지역의 많은 시민들과 행복도시 설계기획가들은 중앙녹지공간이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는 데 한 마음 한뜻이다.

그동안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이 쏟아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앙녹지공간~전월산까지 모노레일 연결 ▲중앙녹지공간을 원으로 돌아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거리를 순환하는 소형무인궤도열차(PRT) 운행 ▲전월산에서 호수공원 또는 중앙공원으로 짚라인 또는 스카이워크 연결 ▲금강보행교와 중앙공원을 잇는 접속부에 영국 런던 아이 또는 싱가폴 대관람차 또는 슈퍼트리 도입 ▲금강보행교 인근 ‘육지섬’ 개발 등을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아이디어는 환경단체 반대 및 시기상조론 등에 밀려 수면 위에 부각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다. 순천만 PRT, 정선 및 용인 짚라인 등 타 지역에 이미 도입된 시설이란 부정적 시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선 3대 시 정부에도 중앙녹지공간을 활성화하는 방안은 미약한 수준이다. 국립박물관단지 기능 강화 외에 뚜렷이 엿보이는 정책이 없다.

시민 배관범(52·고운동) 씨는 “다른 지역에 이미 있는 시설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행복도시 문화·관광·레저 기능의 마중물로 생각하면 좋겠다”며 “행복청과 세종시가 좀 더 전향적인 검토로 ‘소프트웨어’ 기능 강화에 나서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민선 3대 이춘희 호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행복도시건설청의 ‘도시건설’ 기능 수행도 이 시점에 막바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은 4년여간 양 기관을 중심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채워갈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진행된 금강보행교 착공식 현장. 참가자들이 시삽 행사를 하고 있다.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관계기관의 전향적 시도가 요구되는 앞으로다. (제공=행복청)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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